사상 초유의 재투표 논란을 빚었던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가 오는 24일 1, 2위 간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방침을 확정했다.
현대차 노조는 21일 집행부 선거에서 3위를 차지했던 홍성봉 후보가 투표와 관련된 모든 것을 노조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 재투표 없이 결선투표를 진행하기로 확정했다고 전했다.
중도 실리파인 홍 후보는 이날 자회견을 열어 “더이상의 혼란은 없어야한다. 노조와 조합원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며 “재투표 논란과 관련한 일체의 사항과 앞으로 일정에 대해 노조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투표 논란이 일단락됨에 따라 노조 선관위는 지난 투표에서 1위를 한 중도·실리 성향의 이경훈(49. 기호 1번) 후보와 2위를 한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권오일(43. 기호 3번)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24일 치르기로 확정했다.
앞서 노조 선관위는 21일 오후 문제가 됐던 226표의 ‘백지투표함’을 개표한 뒤 이를 가산해 결선투표에 나설 최종 1, 2위 후보자를 확정했다.
그 결과 중도·실리 성향의 ‘전진하는 현장노동자회(전현노)’ 이경훈(49. 기호 1번) 후보가 전체 투표자 4만103명(투표율 91.44%, 전체 조합원 4만4938명) 가운데 1만2774표(득표율 31.0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강성 노선으로 분류되는 ‘민주현장’의 권오일(43. 기호 3번) 후보가 1만1023표(26.82%)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3번 홍성봉 후보는 1만924표(26.58%)를 얻어 결선행이 좌절됐다.
한편 이번 결선투표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현대차 노조 역사상 15년 만에 중도·실리 성향의 집행부가 들어설지 여부다. 이번을 포함해 그동안 7차례나 대권 도전에 나선 중도·실리 성향의 이경훈 후보가 당선될 경우 노조는 물론 민노총 투쟁 노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업계는 물론 노동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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