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연산 20만대 규모 체코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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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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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최고 경쟁력 갖춘 유럽 전략모델 생산할 것”
-10억 유로 투자, 유럽내 자동차 생산기지 확보
-올해 14만대 목표‥i30·YN·JC 등 생산 예정

   
 
현대차 체코공장 전경/현대차 제공

현대차가 세계 최대 자동차 격전장인 유럽에 연간 최대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준공하고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노둣돌을 놓았다. 오는 2011년까지 30만대 규모로 확장하게 될 이 공장은 현대·기아 차종이 병행 생산되는 첫 해외공장이기도 하다.

현대자동차는 24일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 지역에서 ‘현대차 체코공장(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 준공식’을 갖고, EU 역내 현지생산체제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이 날 준공식에는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산업통상부 장관, 야로슬라브 팔라스 모라비아-실레지안주 주지사 등 체코 정부 및 지역 정부 인사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축사에서 “체코공장은 완벽한 품질과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유럽 전략모델을 생산할 것”이라며 “글로벌 톱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한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의 핵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체코공장 가동의 의미를 밝혔다.

정 부회장은 또 “체코공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고용안정을 통해 체코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책임 있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전 임직원이 합심해 체코공장이 모든 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블라드미르 토쇼브스키 체코 산업통상부장관은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가 EU가입 이후 중부유럽의 경제중심으로 도약하고 있는 체코경제에 기폭제로 작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차 체코공장의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가 최대한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총 10억 유로(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해 연간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현대차 체코공장은 앞으로 현지 전략형 차종을 생산해 유럽 전역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후 2011년까지 1억2000만유로를 추가 투자해 생산 규모를 30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부터 i30와 i30cw를 생산 중인 체코공장은 올 하반기 중에 소형 MPV 벤가(프로젝트명 YN)을 추가로 투입해 연말까지 총 14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체코공장 조립라인/현대차 제공

◇현대·기아 차종 병행 생산 첫 해외공장

또한 내년 하반기에 소형 MPV 신차(프로젝트명 JC)를 투입하는 등 현지 전략 모델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현대차 유럽공략의 전초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현대차는 체코공장 가동을 계기로 미국·중국·인도에 이어 유럽에서도 연구 개발부터 생산·판매·마케팅·A/S에 이르는 일련의 경영 시스템을 갖춰 현지화를 완성했다.

한편 현대차 체코공장은 2005년 12월 공장부지 선정, 2006년 5월 체코정부와 투자협정 체결, 2007년 4월 기공식 후 1년 7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2008년11월 생산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전체 약 200만㎡(60만평)의 부지 위에 프레스·차체·도장·의장 공정 및 변속기 공장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해 총 건평 약 21만㎡(7만6000평)의 규모를 갖춘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다.

또 5400t 규모의 프레스기 및 판넬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프레스 공정, 용접 로봇 290대를 구비한 완전 자동화의 차체 공정, 친환경 수용성 공법이 적용된 도장 공정, 부품 적기공급방식(JIT)을 갖춘 의장 공정 등 공정별로 첨단시스템을 갖췄다.

고품질 차량 생산을 위해 완성된 자동차는 라이트, 섀시 등 각종 기능검사와 수밀, 성능 등 철저한 품질 테스트 과정을 거친다. 여기에 1.4km의 직선로, 선회시험로, 10종의 특수모형로를 갖춘 총 길이 3.3km의 주행시험로에서 시험주행을 거친 후 차량을 출하하도록 했다.

제품 운송과 부품 조달은 인접한 철도와 도로를 통해 이뤄지며, 공장부지 내에 철도 운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크기가 큰 주요 모듈부품과 자동차 시트의 경우 생산시설을 체코공장 부지 내에 갖추고, 직서열방식으로 부품을 생산(의장)공정에 직접 공급해 물류비를 줄였다. 향후 연 30만대를 생산할 경우 하루에 트럭 약 200대 분의 물동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두 공장은 거리가 약 85km에 불과해 19개 동반진출 협력업체와 부품 공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협력업체도 충분한 공급물량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부품인 파워트레인은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이 각각 변속기와 엔진을 생산, 교차 공급해 가동 초기 사업 안정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체코공장 가동으로 2000여명의 직접고용과 협력업체의 추가 고용인원 4000여명을 포함해 총 6000여명의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체코공장은 작년 11월 양산 이후 현재까지 i30와 i30cw를 약 8만대 생산했으며, 이 중 90% 이상을 유럽(러시아 포함)시장에 판매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기아차 소형 MPV 벤가를 추가 투입해, 현대와 기아 차종이 병행 생산되는 첫 번째 해외공장이 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유럽에서 안정적 제품 공급을 통해 고객요구와 시장 변동에 신속히 대응하고, 관세 및 물류·재고비 등 비용 절감과 환리스크 감소로 수익성 개선은 물론 중장기적으로 브랜드 기업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체코(노소비체)/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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