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시내 달리는 i30 보면 자부심 느껴
현대차 체코공장에서 근무하는 루보미르 예드족씨/현대차 제공 |
24일 준공한 현대차 체코공장의 프레스부에서 만난 금형 유지 보수 담당 루보미르 예드족(Lubomír Jedzok)(37세, 남)씨는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명품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것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꿈에 그리던 현대차에 입사해 직접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진 명품 브랜드인 ‘현대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0월 1일 현대차에 입사한 그는 제철소에서 일을 한 적이 있어서 지금하는 금형 유지보수 일에 대단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현대차가 직원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새로운 분야인 자동차에 도전하고 싶어서 곧바로 입사를 지원했다고 한다.
일이 힘들지 않는지를 묻자 그는 “금형은 자동차를 만드는 가장 첫 단계인 차체 부품을 만드는 중요한 작업인데, 12톤에서 27톤까지 이르는 어마하게 큰 금속 덩어리이기 때문에 다룰 때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형이 단단한 금속이기는 하지만 자주 사용하기 때문에 변형과 파손이 발생할 수 있어 불량이 나오지 않도록 매우 세심하게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의할 점이 많지만 제철소에서 철을 다루어본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최고 품질의 차체를 생산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고품질의 차를 만들기 위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입문교육 후 프레스부에 배치되어 세부 업무를 익힌 다음 2007년 10월 22일부터 2008년 1월 31일까지 100일간 울산 공장에 파견되어 금형 보전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며 “한국의 선배들에게 직접 교육 받은 일은 평생 잊지 못할 유익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렵게 만든 현대차가 도로를 달리는 것을 볼 때의 기분을 뭍자 그는 “체코 공장에서 생산하는 i30를 체코 거리에서도 보게 되는데 무척 뿌듯하다”며 “내 손을 거친 금형에서 만들어진 세련된 모습의 i30를 많은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것을 보면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보다 훌륭한 품질의 차량을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기고, 더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생긴다”고 덧붙였다. 아직 차가 없다는 그는 빠른 시일 내에 i30를 구입할 계획이라고 한다.
현대차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주변 반응을 묻자 “친구들이나 친척들이 어떤 회사이고, 일하기 좋은 곳인지를 궁금해 한다”며 “한국과 현대차 체코 공장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 많은 사람들이 깊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그 중 몇몇은 입사해 같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에서 가족들 공장 견학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공장 견학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며 “10살 난 아들이 100%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차체 공장의 로봇들을 보면 무척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경험과 적성에 맞는 금형을 다루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열심히 일해 금형에 관한 한 체코 공장, 아니 유럽에서 제일가는 전문가가 되고 싶다”며 “직접 만든 i30가 지금보다 더 널리 뻗어나가 전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차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한국음식에 대한 평을 부탁하자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굿’을 외쳤다. 그는 “현대차에 입사한 후 한국 음식을 처음 먹었는데 김치와 불고기 등이 입에 딱 맞았다”며 “점심시간에는 체코음식 대신 맛도 좋고, 원하는 대로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한식을 주로 먹는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체코(노소비체)/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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