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의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가 22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후 10시) 뉴욕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개막된다.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이을 새로운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 15)를 앞두고 개최되는 이번 기후변화정상회의에는 각국 정상급만 100여명, 장관급까지 합하면 180여개국 대표들이 참석한다.
회의를 주재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각국 정상들이 지구의 미래를 위해 최고 수준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회의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 주석 등 그동안 실무협상에서 날카롭게 맞서온 주요 이해 관계국 정상들이 모두 참석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 및 개도국에 대한 선진국의 지원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호주의 케빈 러드 총리와 함께 8개 원탁회의 중 하나를 주재하면서 선진.개도국간 중재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 등은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10~30%대 온실가스 감축 목표안을 내놓고 있고, 유럽연합도 20%의 감축목표를 설정해 놓았지만, 새 협약에 중국과 인도 등이 참여하지 않으면 협상은 무의미하다면서 이들 개도국에 대해 구속력있는 감축 목표치를 제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과 인도를 필두로 한 개도국 그룹은 선진국의 이 같은 목표안은 그동안 지구온난화를 불러일으킨 역사적 책임에 비하면 너무 작은 규모라고 반발하면서 선진국이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40% 줄여야 하며, 연간 1천500억달러의 지원금과 기술 노하우를 개도국에 제공해야 협상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개도국의 대표주자이면서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UNFCCC의 이보 드 보어 사무총장은 21일 "중국이 유럽연합(EU)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대처 노력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후 주석이 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기 위한 새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해 주목된다.
취임 직후 부터 기후변화 협상에 큰 관심을 표명해온 오바마 대통령도 개도국들의 협상 참여를 적극 촉구하는 한편, 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새로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회의는 8개국 정상들의 기조발언과 원탁회의록을 종합해 반 총장이 회의 요약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유엔의 한 외교관은 "이 회의는 협상의 장이 아니고 어떤 결론이 도출되는 회의도 아니다"면서 "다만 각국 정상들이 정치적 의지를 모아 코펜하겐 협약 성공의 중요성에 인식을 같이하면서 현재 교착상태인 실무협상에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으면 큰 성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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