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추석행사 기간인 21일부터 경인지역 6개 점포에서(압구정·무역센터·천호·신촌·미아·중동점) ‘남편용 앞치마’ 1만5000개를 사은품 쿠폰 소지고객에게 나눠준다고 22일 밝혔다.
이 백화점이 사은품으로 남편용 앞치마를 고안하게 된 것은 한 50대 주부 고객의 제안 때문.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열린경영위원회에 참여한 한 주부 고객이 명절때마다 주부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만 아직까지 한국 남편들은 아내를 돕기 위한 실천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현대백화점이 올 추석에 남편들이 가사 노동에 참여할 수 있는 캠페인을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현대백화점은 대리~부장급 기혼 여직원 419명을 대상으로 가사분담 현황에 대한 약식 설문조사를 벌였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84%가 평소 가사분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나 명절기간 중 가사를 분담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43%에 불과했다.
명절에 가사분담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38%), ‘체면 때문에’(25%), ‘(시)부모님 눈치 때문에’(14%) 등의 대답이 나왔다.
이 설문을 통해 현대백화점은 평소 가사분담을 잘하는 남편들도 명절만은 ‘TV보면서 먹고 바닥만 뒹구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눈길을 끄는 앞치마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을 패션디자이너가 아닌 리빙스타일리스트 민송이ㆍ민들레 자매에게 의뢰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요즘 남성들이 가사를 당연히 분담해야 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추세지만 전통 명절에는 예외조항을 두는 것 같다”며 “남편용 앞치마는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남녀역할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반영한 추석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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