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한 풀 꺾였다

  • 호가 3000만~4000만원 하락하고 거래도 소강국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오름세가 한 풀 꺾이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호가가 최고 4000만원까지 하락한 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거래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다 재건축 아파트 취득자에 대한 당국의 자금출처 조사 등의 영향으로 섣불리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관망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22일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5단지 112㎡형은 수도권 대부분 지역으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확대, 적용키로 한 이달 초에 비해 3000만~4000만원 정도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재 나와 있는 매물의 호가는 112㎡형이 12억3000만~12억5000만원 △113㎡ 14억원선 △118㎡은 15억원선이다.

하지만 실제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잠실5단지 거북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권은 이미 DTI규제(40%)가 적용되고 있어 큰 영향을 미 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과는 다르게 매수자들에게 추가하락 등의 심리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문의와 실거래는 뚝 끊겼다"며 "추석 이후 낙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개포주공1단지도 이달 초보다 3000만원 가량 하락한 물건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5층 이하 저층 위주인 1~4단지 36.3㎡은 현재 7억3000만~7억4000만원 △56㎡ 13억7000만~13억8000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15층 이하 고층 위주인 5~7단지는 102㎡형이 9억9000만~10억원, 112㎡가 11억4000만~11억5000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태양공인 관계자는 "추석 이후 큰 낙폭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10월에 예정돼 성수기철과 맞물리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도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 비해 전체적으로 3000만원 가량 호가가 낮아져 102㎡는 10억~10억5000만원, 112㎡는 12억~12억3000만원에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반면 가격이 급등한 곳도 있다. 서초구 잠원동 한신6차 115㎡는 10억2000만~10억3000만원으로 2000만원 가량 올라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반포동 천지공인 관계자는 "수요공급 법칙에 의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하지만 거래가 없는 상황에서 지난 한달간 1억원 가까이 가격이 치솟는 등 지난 2006년 부동산 가격이 급등 했던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보합 혹은 소폭 상승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가격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당분간 약보합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재건축 용적률 상향에 따른 초과이익 환수 및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재건축 아파트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여러가지 변수들이 자리하고 있어 신중하게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