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업체, 자동차 시장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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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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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하우시스,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에서 4000~5000억원 대 매출 올려
한화L&C, 차량 경량화를 위한 자동차 외장재 신소재 개발·상용화


국내 건축자재업체들이 자동차 혁명을 이끌어낸 친환경 차량에 공급할 부품에도 '녹색 깃발'을 달았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축자재업체들도 이에 맞는 친환경 부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건축자재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 연비를 현재보다 40%가량 높이는 내용의 새로운 자동차 연비 규제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자동차 부품 소재 시장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축자재업체들이 주로 공급하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은 친환경 공기필터와 핸들과 자동차 계기판, 도어 주변 소재, 범퍼, 자동차 범퍼용 완충재, 자동차 원단 제품 등 다양하다.  

LG하우시스는 지난 2005년부터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에서 4000~5000억원 대의 매출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기업과 손잡고 자동차용 에어컨 필터 '캐비너 프로(Cabinar Pro)'를 출시해 주목을 끌었다.

이번 출시한 자동차용 공기필터는 친환경 부직포로 구성돼 있어 기존 필터제품에서 잘 걸러내지 못하는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미세먼지를 90%가까이 감소시킨다.

특히 자동차 실내의 유해성분 때문에 발생하는 '새차 증후군'에도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올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올해 현재 국내 자동차용 필터 시장은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LG하우시스는 중국 등 신흥 자동차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신흥시장에서 디자인과 기능이 우수한 고급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소비자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어컨과 오일필터 등 자동차 용품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화그룹 계열의 건축자재업체인 한화L&C도 최근 자동차 부품 공급 사업에 적극적이다. 

한화L&C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카, 전기차의 대중화 움직임에 따라 지난 2007년 인수한 미국 아즈델사를 통해 차량 경량화를 위한 자동차 외장재 신소재 '익시스(IXIS)'를 개발, 본격적인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익시스는 차량 외장재용 스틸보다 50%가량 가벼운 신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한화L&C는 범퍼용 완충재로 쓰이는 첨단 발포폴리프로필렌(EPP) 독자 개발에 성공, 다음달 연산 5000t 설비를 확충할 예정이다.

EPP는 EPS(스티로폼)나 EPE(발포 폴리에틸렌)에 비해 내충격성, 반복 완충성, 유연성, 내약품성 등이 우수하다는 특징이 있다.

1995년부터 EPP를 생산해왔으며 약 3년간 자체 연구개발 과정을 거쳐 이산화탄소를 이용한 EPP 발포체 공정 및 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업계 전문가는 "최근 에너지와 환경 문제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친환경 차량 중심으로 자동차 트렌드가 재편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부품 구매처가 다변화되면서 시장 경쟁력을 갖춘 국내 부품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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