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금감원, 신종플루株 역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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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3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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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신종플루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의 항의글로 도배됐다.

이달 13일 금감원이 신종플루 테마주와 관련, 감시감독을 강화하겠다는 발표 이후 신종플루 테마주로 거론된 일부 기업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종플루 테마주 일부 종목은 금감원 발표 이튿날인 14일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하며 수직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줄곧 내림세를 기록했다.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관련기업 수혜를 예상하고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로선 금감원 발표가 주가하락의 직격탄이 된 셈이다.

◆ 개미들 “파생업종, 제약업종보다 더 오르면 안 되나”

특히 신종플루 테마주를 제약업종과 파생업종으로 양분한 것에 원성이 높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종플루 테마주로 보도된 35개 기업 중 16개 기업(45.7%)의 주가가 최근 2개월만에 50% 이상 상승했다.

이 기간 제약, 진단관련 종목보다 손세정제, 마스크, 열감지기, 공기청정기 제조 등 파생업종 주가가 더 올랐다.

실제 신종플루 테마와 관련한 매출이 발생한 기업이 거의 없고 실적과 주가수익비율(PER)을 감안하면 일부 종목의 주가가 과도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파생업종이 제약업종보다 더 오르면 안 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노 모씨는 금감원 자유게시판을 통해 “신종플루로 인한 수혜는 제약업종보다 파생업종이 더 볼 수도 있다”며 “주가 역시 제약업종보다 파생업종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금감원 지적 후 제약업종은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파생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방역 마스크를 생산하는 필터 전문업체 지코앤루티즈는 13일 발표 이후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중 3거래일동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져 무려 42.28%나 급락했다.

항바이러스 섬유 마스크 개발업체 케이피엠테크 역시 이 기간 5200원에서 3800원으로 26.92% 떨어졌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마스크 제조업체 케이엠(-25.86%)과 오공(-40.16%) 역시 큰 폭 하락했다.

반대로 백신업체 중앙바이오텍은 첫날에만 7.08% 하락한 후 반등에 성공, 같은 기간 2775원에서 2950원으로 7.07% 상승했다.

중앙백신도 1만765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98%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4대강 테마주 외면하던 금감원 신종플루株만 감시감독?

개인투자자들은 이번 금감원 발표가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실적과 상관없이 급등한 4대강 테마주나 자전거 테마주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가 없던 금감원이 유독 신종플루 테마주에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나선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는 주장이다.

김 모씨는 “4대강 테마주도 실적과 상관없이 과열양상을 보였지만 금감원에서 감독을 강화한 적이 없다”며 “앞으로 모든 테마주에 대해 금감원이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뉴스가 나오지 않으면 손해배상청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 배경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있었다.

진 모씨는 “정부가 추진한 4대강이나 자전거 테마주 역시 급등한 것은 마찬가지인데 어째서 신종플루 테마주만 감독을 강화하는 것인지 배경이 의심스럽다”며 “금감원이 정권과 특정기업의 하수인이 아니라면 적어도 지금까지 감독한 내용이라도 신속하게 발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며 “”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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