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산동 평화아파트 내부 전경. 리모델링 전 거실 내부(상)와 완료된 후(하) |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평화아파트가 신공법과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한 리모델링을 통해 첨단 아파트로 재탄생한다.
평화아파트 리모델링은 단지 전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서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옛 궁전아파트)에 이어 국내에서는 두번째다.
지난 1978년 준공된 평화아파트는 지난해 7월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으며 내년 7월 완공될 예정이다. 현재는 골조공사가 한창 마무리 중이다.
22일 샘플하우스를 공개한 3개동 284가구 규모의 평화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72.6㎡는 93.5㎡로 △92.1㎡는 115.3㎡ △111.4㎡는 137.7㎡로 늘어나 세대당 평균 14.1㎡~26.2㎡의 주거공간이 넓어진다.
아파트 골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국내 최초로 지하 2층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어 주차대수가 기존 58대에서 285대로 늘어나게 된다. 지하주차장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지상과 각 세대로 연결된다.
지하2층 주차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주차장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고 지하 주차장까지 자연채광이 가능한 선큰 (Sunken) 설계도 도입됐다. 기존 지상 주차장은 산책로와 녹지 공간을 갖춘 조경 공간으로 조성된다.
1층은 개방감과 쾌적성을 높이기 위해 필로티 구조로 하는 대신 수직 증축을 통해 12층 건물을 13층으로 높였다. 새롭게 만들어진 필로티 공간은 로비라운지로 꾸며졌다.
지상 1층까지만 운행되던 엘리베이터는 지하 1층까지 하향 연장돼 주차 후에 따로 지상 공간을 거치지 않고 지하에서 바로 각 세대로 진입이 가능해 진다. 또 각 동의 전면에도 지하 1층 주차장, 옥외공간, 1층 필로티를 연결하는 선큰 설계가 적용된다.
특히 가구수가 가장 많은 137.7㎡(41평)에는 주방에 접해 1층 필로티에서 최상층까지를 관통하는 중정형 설계가 도입돼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밖에 내진설계를 도입해 벽체에 댐퍼(Damper:진동 흡수 장치)를 매립해 진도 6.5~7 규모의 지진에도 버틸수 있게 설계됐다.
세대별 리모델링 공사비는 약 9000만원~1억7000만원 정도다.
김 강 쌍용건설 상무는 "리모델링은 신축보다 높은 고난도 기술력은 물론 착공 직전까지 신속하게 인허가를 추진할 수 있는 사업 경험도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난 18일에서 20일까지 3일간 진행된 샘플룸 오픈 행사에서 조합원들이 매우 만족했다"고 말했다.
강태만 리모델링 조합장은 "인근 단지들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부터 현재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화아파트는 약 8%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 추진을 빨리 결정한 결과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금리 인하 정책의 수혜를 받아 6%대이던 공사비, 이주비 대출 금리가 3%대로 낮아지는 간접이익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영선 건설산업연구원 박사는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재활용하기 때문에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과 일맥상통하는 친환경적인 건축방식"이라며 "단지 리모델링1호 방배동 궁전아파트에 이어 평화아파트도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이를 계기로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지난 2007년 1월 국내 최초의 단지 전체 리모델링 사업인 방배동 쌍용예가 클래식 (옛 궁전아파트)을 성공적으로 완공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 2호 사업인 당산동 평화아파트와 3호 도곡동 동신아파트를 시공 중에 있다.
또 조합설립인가, 건축심의 획득 단지를 기준으로 할 경우 쌍용건설은 오금동, 염창동, 현석동에서 4~6호 단지 리모델링 사례를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 오금동 아남아파트, 염창동 우성 3차 아파트는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이 신설될 예정이다.
당산동 평화아파트 조감도 |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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