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공모형 주식형펀드를 대거 환매하고 있으나 기관이나 거액자산가는 사모형 주식형펀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기관과 거액자산가는 자산운용사나 투자자문사와 1대1 계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시키는 투자일임도 늘리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1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는 2조6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공모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주로 개인이다.
반면 ETF를 제외한 국내 사모 주식형펀드로는 같은 기간 574억원이 순유입돼 대조를 이뤘다. 사모 주식형펀드 투자자는 개인이 아닌 연기금과 기관.
앞서 2분기 사모 주식형펀드에선 1조2372억원이 빠졌다가 7월 1087억원이 들어왔고, 8월에도 588억원 빠지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공모 주식형펀드는 7월 1조721억원과 8월 1조5735억원 순유출을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먼저 환매를 한 후 채권형펀드로 자금을 옮긴 뒤 추가적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낮아지자 다시 사모 주식형펀드로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관이나 거액자산가가 자산운용사와 1대 1 계약을 맺고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일임 규모는 환매가 본격화된 4월 이후 10조원 가까이 늘었다.
투자자문사도 3월 말부터 6월 말까지 투자일임 규모를 650억원 이상 불렸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개인 자금이 가격대에 대한 부담으로 계속 나가고 있는 반면, 향후 시장을 좋게 보는 기관 자금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지수가 아직 전고점을 20% 넘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인데, 2년간 기다려서 원금회복했다고 펀드를 굳이 해지할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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