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 외국인 매수 늘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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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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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 급락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를 더욱 늘릴 전망이다.

절대적 환율이 여전히 높은데다 추가적 하락까지 예상돼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도 그만큼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내수업종이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23일 코스피는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전날보다 0.43% 내린 1711.47을 기록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9.4원 내린 1194.4원. 환율이 120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작년 10월 1일 1187.0원 이후 13개월만에 처음이다.

◆환차익 기대로 외국인 매수 확대=원화가치 상승이 외국인 매수를 늘리고 다시 환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환율 하락은 일단 외국인 매수에 긍정적이다.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 향후 주식을 팔고 나갈 시점에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국내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으로선 체감 코스피가 2000선에 있는 셈"이라며 "절대적인 수준에서도 외국인 매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달러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인덱스는 2007년 10월 고점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가 1700선을 넘어섰지만 달러화로 보면 국내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

달러화 약세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율 하락과 외국인 매수세는 나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진행되면 외국인 매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환율 하락폭이 너무 크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달러화에 부담도 커진다. 환율이 바닥을 치고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세중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4년 하반기 이후로 환율이 1150원을 밑돌면서 외국인 매도 역시 늘어났다"고 전했다.

◆내수주 호재ㆍ수출주 타격=환율 하락은 내수주에 호재로 작용하지만 수출주엔 타격을 줄 수 있다.

음식료, 전기가스, 해운, 항공, 철강을 비롯한 내수주는 외화부채 부담을 줄이고 원자재 수입 가격도 낮출 수 있어 긍정적이다.

특히 환율 하락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면 항공업종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반면 전기전자와 자동차, 조선을 비롯한 수출주는 불리하다. 당장 해외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세중 팀장은 "환율이 200원 가량 떨어지면 ITㆍ자동차 업종 이익은 10조원 정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데 있어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영곤 연구원은 "내수주 비중을 높여 수출주와 균형을 맞추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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