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생산물' 직원들에게 싸게 판매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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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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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등을 비롯한 연구기관들이 시험·연구 목적으로 생산한 사과, 배, 계란 등의 생산물을 공매처분하지 않고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직원들에게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24일 국민권익위원회는 일부 연구기관들이 시험·연구 과정에서 생긴 생산물을 내부 직원들에게 팔고 있다는 신고를 받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농촌진흥청 소속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해마다 약 2만Kg의 사과 배 포도 등을 시중가보다 약 50~30% 싸게 내부 직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개선요구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현행 규정상  시험·연구 목적으로 생산하는 생산물과 부산물은 정부수매 또는 공판장을 통해 판매하도록 규정돼 있다.

농진청 소속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경우 해마다 생산하는 사과 배 포도 중 약 4500kg~1만5000kg만 원예협동조합에 공매처분하고 나머지 약 2만 kg의 과일은 직원들에게 시중가보다 낮게 판매한 것이다.

국립축산과학원도 하루 평균 3900개의 계란을 생산해 2007년부터 2008년까지 모두 281만 6057개의 계란을 생산했다.

그러나 소량 판매가 어렵다는 이유로 일부만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매각하고 대부분인 201만 8551개는 시중가보다 30% 싼 개당 평균 73원에 내부직원에게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충청북도 잠사시험장도 동충하초, 건조누에가루환 등을 2007년부터 2008년까지 생산하면서 동충하초 356kg과 건조누에환 72kg 전부를 잠사협회 수매가격으로 내부직원에게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농업기술원과 충북도농업기술원도 사과와 배, 복숭아 등을 생산해 전량 내부직원에게 판매하는 등 각 지방자치단체 농업기술원에서 생산한 지역 특산물 등도 대부분 내부직원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류기진 국민권익위 심사과장은 “이번 조사에서 적발된 해당 기관들에게 부당처리 사실을 통보하고 원칙적으로 공매처분토록 하는 등 제도개선을 요구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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