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석호 KISDI 원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그린IT 정책 추진 상황과 향후 전략'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녹색성장을 실천하는데 I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방석호 KISDI 원장, 전홍범 KT 기술전략실 상무, 김성조 중앙대 교수, 서정원 SK텔레콤 CSR 상무. |
본지 주최로 24일 국회에서 열린 ‘그린IT 정책 추진 상황과 향후 전략’ 토론회에 IT업계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토론회에는 방석호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과 전홍범 KT 기술전략실 상무, 서정원 SK텔레콤 CSR 상무, 김성조 중앙대 교수, 김광수 방송통신위원회 녹색기술 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기조강연을 맡은 방 원장은 “그린IT는 단순히 IT부문의 에너지 절감차원에서 벗어나 녹색성장정책의 핵심인 에너지 사용의 효율화와 경제·사회 전반에 IT확산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원으로서 역할이 중요하다”며 그린IT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녹색성장의 핵심은 단순히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 아니고 국가의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이라며 "그린IT를 제외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는 것은 설명이 안될 정도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린IT의 효과적인 활용 여부는 녹색 성장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린IT 기술의 집약체는 바로 u시티로서 정부와 민간 기업이 새로운 성장모델로 이를 적극 추진하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방 원장은 "u-시티는 새로운 수익모델로서 국가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IT기술을 활용한 도시발전 및 환경개선을 통해 국가 경쟁력 향상을 견인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와 함께 그린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u-시티 수출 시장의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u-시티 발전을 위해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중앙정부와 지방 정부간 갈등을 조속히 해결해야 할 것"이며 "정부와 민간기업, 공기업 간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KT, 그린IT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
전홍범 KT 기술전략실 상무는 "그린IT는 KT 올레(Olleh) 경영의 10대 전략과제 중 하나"라며 "그린IT 사업을 위해 ICT 융합형 서비스 및 인프라를 녹색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는 지속 가능한 녹색성장을 위한 경영전략으로 '그린KT, 그린코리아'라는 개념을 도입해 그린IT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 상무는 “오는 2013년까지 KT의 탄소배출량을 지난 2005년 대비 2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에너지 사용량 절감, 친환경 에너지 대체, 인프라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녹색성장을 위한 그린IT 사업을 △그린생태계 조성 △국가경제의 녹색혁명 △신성장 엔진 발굴 등 3가지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우선 친환경 제품을 구매하고 협력사에 그린 역량을 강화하는 등의 노력과 통신 인프라와 근무환경의 그린화, 융합IT 사업을 발굴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해 태양광 발전, 지열활용 등 친환경 에너지로 대체하고 그린인터넷데이터센터(IDC), 올(All)-IP 기반의 광대역통합망(BcN) 구축 등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그린IT 서비스를 △교통관제 및 차량관리 솔루션 개발△원격 건강 모니터링(u-헬스) 서비스 △센서기술ㆍ융합망을 이용한 친환경 녹색뉴딜 △인터넷TV(IPTV)를 활용한 미래교실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 상무는 "KT는 현재 분과별 그린IT 과제 부여 및 평가를 통해 그린IT 기반 활동을 전사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그린IT 실무협의회를 개최해 분과별 진전사항을 파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노력으로 올 상반기 탄소배출량이 전년대비 2.5%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서정원 SK텔레콤 상무는 "그린IT는 또 하나의 신규 사업 발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그린IT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 상무는 “최근 들어 기업에 대한 투자자의 환경정보 공개 요구가 증가했고 우리나라도 오는 2013년 탄소배출 의무감축 대상국에 포함될 것이 유력하다”며 “이 같은 외부 요인으로 수동적인 면도 있지만 SK텔레콤은 역으로 친환경 사업 기회가 확대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그린IT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고 환경 친화적인 활동으로 SK텔레콤의 환경친화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능형전력망(스마트그리드), u-시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화상회의 확대 등 업무환경의 친환경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 친환경 상품의 지속적인 발굴 및 사용을 유도하는 등 녹색 구매 기준 수립과 고객 참여를 유도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 친환경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위해 그린 정보통신기술(ICT)위원회를 구성하고 3대 추진전략을 정하는 등 전략을 체계화하고 있다.
그린IT 구현을 위해 SK텔레콤은 △그린 네트워크 △그린 마케팅 △그린 오피스 △그린 테크놀로지를 중점 추진 과제로 추진 중이다.
특히 그린테크놀로지 부문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 확대를 위해 SK텔레콤은 통신망 자원을 활용해 제주도에서 실증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시범도시로의 확대도 준비 중이다.
또한 SK텔레콤은 통신인프라 등 내·외부 역량을 통합해 u시티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향후 u-IT 서빗와 인프라 융합을 통한 신규 사업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인천경제자유구역에 u시티 홍보체험관인 투모로우시티를 오픈하고 카자흐스탄, 인도, 중국 등 해외에서도 u-시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서 상무는 “향후 SK텔레콤은 산업간 경계를 넘어선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사업 모델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ICT를 활용한 삶의 질 제고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핵심 성장 기술 확보 중점 과제
이날 토론회의 종합 강평을 맡은 김성조 중앙대 교수는 “정부가 국가 프로젝트로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범정부차원에서 구체적인 정책을 세워야 하는 시점에 이 같은 논의가 이뤄져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녹색성장에서 IT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그 중 핵심성장 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각국의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과제로 떠오르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화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도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 IT를 통한 정책을 수립 중이며 그린IT 실현을 중점 과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KT와 SK텔레콤 등 민간 기업들이 각 사의 역량을 더욱 활용할 수 있는 그린IT 기술을 개발해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가 녹색성장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이 있길 기대한다”고 마무리했다.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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