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스타항공 발권 카운터 앞에서 차재순(왼쪽), 이축생씨 부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스타항공은 차재순옹(90)을 비롯해 강범락(84), 강응선(73), 양석봉(71), 김용국(72)옹 등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다섯 가족이 한국전쟁으로 헤어진 북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는 왕복항공편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다섯 가족 가운데 가장 먼저 이스타항공 ZE214편으로 서울에 도착하는 차재순옹은 한 세기 가까운 삶을 기다려 북쪽에 남겨둔 딸과 동생들을 금강산에서 59년 만에 만날 예정이다.
차 옹은 31세의 나이에 인민의용군에 강제 편입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이틀 만에 포로로 잡혀 거
제도 포로수용소에 남아 휴전이후 국군으로 복무한 뒤 제주도에 정착했다.
남쪽에서 다시 이축생(84) 할머니와 가정을 이룬 차 옹의 가족들은 “아버지는 전쟁이 끝난 후 기차타고 고향에 가려 했었는데, 헤어진 가족을 다시 만나는데 59년이 걸렸다”면서 “이제라도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북에 있는 언니들에게 전달할 선물을 마련했다는 차 옹의 딸은 “더 많은 이산가족들이 더 늦기 전에 상봉의 기쁨을 누리고 빨리 통일이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항공편을 마련해준 이스타항공 측의 배려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고마움을 표현했다
아주경제= 박상권 기자 kwo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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