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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아이디어 상품 은행권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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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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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 성향을 반영해 개발한 '하나 3, 6, 9, 정기예금'은 출시 후 3주 만에 8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선호한다. 스스로도 상무에게 지시를 내리고 부장에게 보고하도록 하는 등의 형식적인 업무 절차를 싫어한다.

해당 업무를 가장 잘 아는 부서장이나 직원을 찾아 일을 맡기고 직접 보고를 듣는다. 회의는 되도록 짧게 진행하고 현장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도 많다.

스피드 경영을 펼치다 보니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하게 되고, 특색있는 상품도 쉽게 개발된다.

지난 3일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하나 3, 6, 9 정기예금'도 우연한 기회에 현장에서 힌트를 얻어 개발된 상품이다. 하나은행 상품개발부 직원들이 엠티(MT)를 가서 '3, 6, 9 게임'을 하다가 이 게임 방식을 상품 개발에 활용키로 한 것이다.

이 상품은 1년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한 후 3개월, 6개월, 9개월 단위로 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만기까지 보유하고 시중금리가 오르면 매 3개월마다 해당일에 중도해지를 해 고금리 신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

예컨데 26일 이 상품에 신규 가입한 고객의 만기 이율은 연 4.43%(1억원 미만 4.3%)이다. 특정일 중도해지 금리는 3개월 후 3.0%(12월 26일), 6개월 후 3.2%(2010년 3월 26일), 9개월 후 3.6%(2010년 6월 26일)를 지급한다. 단 해당일 이외에 해지할 경우에는 1.0%가 적용된다.

최저 가입금액이 300만원인 이 상품은 출시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23일 현재 8088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 자금을 단기로 운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예금 가입을 망설이는 고객에게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하나 S-라인 적금'도 꾸준한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지난 8월 말 현재 판매 실적은 8136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은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젊은층 고객을 겨냥해 '금리는 높이고 체중은 줄이자'는 컨셉트로 탄생했다. 가입 후 1년 내에 체중 감량 폭에 따라 △체중 5% 이상 감량시 0.5%포인트 △3% 이상 감량시 0.3%포인트의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또 모든 가입 고객에게 '건강생활 안내서'를 주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각종 온라인 강좌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상품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각종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상품 출시에 앞서 은행 직원 800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반영했다"며 "다이어트 도중에 포기하는 비율이 66%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상품이 고객들의 건강 증진과 다이어트 동기 유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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