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총력전..유치 막전막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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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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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의 우리나라 유치가 최종 확정되기까지는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치열한 막후 유치작전이 있었던 것으로 24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무엇보다 국제외교 무대에서 몇몇 주요 국가들이 견제에 나서면서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로 자리잡은 G20 회의를 주재한다는 자체가 국력을 나타낼 뿐 아니라 국제사회 리더로서의 지위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일본은 당초 기존의 G8 체제를 유지할 것을 고집하고, 프랑스는 G14 체제라는 새로운 논의구조를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불협화음도 만만치 않았다.

또 제1차 미국 워싱턴 정상회의 이후 일본과 호주가 차기 회의 개최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 2차 회의는 영국 런던에서, 3차 회의는 미국 피츠버그로 각각 확정됐고, 이들 국가는 내년 개최도 결국 실패했다.

다행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개최'를 적극 지지했고, 일본과 호주 등 대부분의 국가들이 최종단계에서 우리 정부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히면서 막판에는 `무혈입성'을 이뤄낼 수 있었다는 게 정부 관계자 전언이다.

이 대통령의 `글로벌 경제리더십'과 발빠른 대응도 유치에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이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워싱턴 1차 회의에서 귀국하자마자 G20 관련 태스크포스 구성을 지시하며 행동에 나섰고, 우리 정부는 이후 10개월간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아울러 사공일 당시 대통령경제특보에게 `G20정상회의 기획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겨 이 문제를 전담시키고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한국 개최를 설득하라는 특명도 내렸다.

이에 따라 사공 위원장은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프랑스 장 다비드 레비트 엘리제궁 외교고문 등과 접촉하며 유치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G20을 전담하는 정부내 기구가 만들어지고 사공위원장이 `발품'을 판 덕에 국제사회는 우리나라의 성의와 능력을 인정했고, 결국 이는 일찌감치 다른 경쟁국을 제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 청와대 참모는 "정부가 그만큼 중요성을 인정하고 무게를 뒀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이 3차례에 걸친 G20 회의에서 다른 정상들보다 의욕적으로 주요 어젠다를 던지고 논의를 주도한 것도 한국 개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은 1차 회의부터 보호무역주의 반대 및 현 수준 동결(스탠드 스틸)을 제안해 회의 성명에 반영시켰다.
특히 글로벌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거시경제정책 공조강화, 지속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한 협력체제 형성 등도 줄곧 강조하며 논의를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이 이처럼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임한 게 양측으로부터 점수를 얻었다는 평가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개최가 그냥 하늘에서 굴러떨어진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내년은 `포스트 위기' 이후의 출구전략를 논의하고 선진국과 신흥국간 `불균형(임밸런스)'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나가야할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한국 유치가 확정될 경우 의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국 개최에 대해 미국과 호주의 도움이 컸다"면서 "특히 3차례의 정상회의에서 호주는 내년에는 한국에서 개최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적극 개진하며 `바람'을 잡았다"고 전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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