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G20 유치, 외교.세계사적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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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5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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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일 G20 기획조정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내년 11월 G20 정상회의를 유치한 것은 우리나라가 지구촌 리더그룹에서 좌장역할을 맡아 어젠다 세팅(의제설정)을 하고 해결책 마련을 주도한다는 점에서 우리 외교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제3차 G20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사공 위원장은 이날 현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제5차 G20 정상회의 유치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사공 위원장은 또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전략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공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내년 G20 정상회의 국내 유치 의미는.

= 우리나라는 1907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국제평화회의에 이준 열사를 파견해 을사조약의 부당성을 만방에 알리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나라를 잃었다. 이후 1991년에야 유엔에 가입했다.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는 이런 아픔의 역사를 극복하고, 의장국으로서 글로벌 이슈를 주도적으로 논의,결정짓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외교사적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아울러 국제경제시장의 불균형 문제를 조정하고 경제위기 이후 새로운 성장모델을 논의한다는 세계사적인 의미가 있는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 내년 11월 개최지로 결정된 배경은.

= 당초 우리 정부는 내년 4월께 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올 11월 싱가포르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12월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협력 당사국 총회, 내년 4월 미국 핵안전 관련 정상회의, 6월 캐나다 G8 정상회의 등이 이어져 각국 정상들의 일정을 조율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캐나다가 G8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제4차) G20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이후 11월에 우리나라가 개최키로 했다.

-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 내년 우리나라가 G20 재무장관회의 의장국이었다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저력과 능력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정상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 저지를 골자로 하는 이른바 '스탠드 스틸'을 주장했고 이후 꾸준히 G20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다른 정상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데 힙입은 것이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혜안을 발휘해 우리 정부 내에 G20 정상회의 기획조정위원회를 만들었고 위원장인 제가 특사자격으로 많은 나라를 다니면서 최고 정책담당자들과 의견을 나누고 조율한 것도 도움이 됐다.

- G20 정상회의 연례화의 의미는.

= 글로벌 이슈의 주도적 논의체제로 기존의 G8을 비롯해 프랑스가 주장하는 G14, 이번 피츠버그에서 3회째를 맞는 G20 등이 있다. G20 정상회의 연례화는 이른바 `글로벌 거버넌스'가 G20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데 의미가 있다.

- G20 정례화는 언제부터 공식화되나.

= 이번 피츠버그 정상회의에서 채택되는 공동성명에 오는 2011년부터 G20 정상회의를 연례회의(Annual meeting)로 운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리나라는 내년 6월 캐나다에 이어 11월 제5차 회의를 개최하게 되는 것인데 실질적으로 연례화된 이후 첫 번째 회의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공동성명에는 G20 정상회의를 세계 경제협력의 '프리미엄 포럼'으로 지정한다는 표현이 들어갔다. 이는 G20가 현재 전세계 GDP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대표성을 갖는다는 의미가 있다.

- 정례화를 하면 사무국 설치 등의 조치가 있나.

= 이를 언급하는 것은 아직 이른 감이 있다.

- 주요국 가운데 G20 정례화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 중국도 G20를 지지하고 있다.

- 우리나라와 유치 경쟁을 한 나라는.

= 없다. 우리나라 개최에는 전혀 이견이 없었다.

- 내년 회의를 위한 준비는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 이미 G20 기획조정위와 함께 기획재정부 내에 G20 기획단이 있다. 훈령개정을 통해 외교통상부에 별도의 태스크포스(TF)가 만들어지는 등 체제를 보강할 수 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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