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G20 내년 11월 유치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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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5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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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G20 방미외교 결산...유엔서 '그린리더십' 과시 북핵'그랜드바겐'제시...연쇄정상외교 국제공조 확인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의 중대변환기,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의 갈림길에서 6박7일간의 미국 방문일정을 마무리하고 25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다.

최근 청와대 및 내각 개편으로 `MB정부'의 새 진용을 구축, 집권중반기 본격 출발을 선언한 뒤 첫번째 해외출장인 이번 방미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후 있었던 어떤 순방보다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유엔 기후변화정상회에서는 글로벌 이슈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도한 국가지도자로서 `그린리더십'을 과시했으며, 유엔 공식데뷔 무대인 첫 총회 기조연설 등을 통해 북핵문제와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무엇보다 내년 G20 정상회의를 국내에 유치함으로써 세계경제의 새로운 질서를 주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국격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의미가 있다.

아울러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신임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등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북핵과 경제문제에 있어 긴밀한 국제공조를 재확인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지난 20일 아시아나 특별기편으로 뉴욕 JFK공항을 통해 미국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숙소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내외가 주최한 만찬을 시작으로 방미일정에 돌입했다.

방미 이틀째인 21일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 인터뷰, 미국외교협회(CFR) 주최 오찬간담회 등을 통해 북핵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으로 북핵의 완전한 폐기를 전제로 하는 일괄타결 원칙을 의미하는 `그랜드 바겐(Grand Bargain)'을 제안, 국제사회의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22일에는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 제1원탁회의 첫번째 주재자로 나섰다. 현 정부 출범 직후 `저탄소 녹색성장'을 핵심 국정비전으로 내놓으며 전세계 `녹색' 흐름을 주도한 이 대통령이 전세계 100여개국 정상이 참석힌 회의에서 첫번째 국가별 그룹의 의장이라는 상징적 역할을 맡은 것.

이 대통령이 국제기구에서 사회자로 회의를 진행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었으나 원탁회의에 참석한 모든 정상들의 발언을 이끌어내고 별도의 코멘트를 통해 오는 12월로 예정된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성공적인 결론을 이끌어 낼 것을 촉구해 박수를 받았다.

이번 방미의 `메인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23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코리아'의 비전과 정책을 설명했다.

특히 연설에서 물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거버넌스체제 구축을 국제사회에 공식 제안, '물관리'를 새로운 환경이슈로 제시함으로써 이에 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 피츠버그로 이동한 이 대통령은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출구전략의 국제공조 필요성을 역설하며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한국경제의 저력을 과시했다.

또 사실상 내년부터 정례화되는 G20 정상회의의 11월 회의를 유치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에서 우리나라가 선도국의 위치를 재확인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이번 방미기간 다자외교 무대와 별도로 6차례의 공식 양자회담과 유엔 관련행사 등을 계기로 가진 간이 정상회동을 통해 활발한 정상외교 활동도 벌였다.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과의 정상회담에서는 긴밀한 북핵공조를 확인하며 양국간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으며, 하토야마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에서는 과거사에 대한 기본인식을 공유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양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명으로 일단락됐으나 방미기간 `그랜드 바겐'과 관련한 한미간 대북정책 엇박자 논란이 불거진 것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으며, 일정상의 문제로 일부 양자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됐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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