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국제경제질서 논의 주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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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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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국제사회 조정자로 부상

"단군 이래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중심에 설 수 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5일(현지시간)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제3차 G20 정상회의에서 내년 회의 개최지로 우리나라가 확정된 데 대해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같이 의미를 부여했다.

내년 정상회의를 한국이 유치한 것은 아시아국가로서는 첫번째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 체제에서 우리나라가 선도국의 위치를 재확인하게 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최근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단계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 G20가 주축이 된 사상 유례없는 긴밀한 국제공조에 힘입은 바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개도국에서 출발한 한국이 어느덧 국제사회의 조정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다.

한국은 그동안 경제규모 세계 10∼13위권으로 성장해왔지만 국제무대에서는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아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리가 유엔에 가입한 것도 불과 18년 전인 1991년이었으며 2000년대 초반 만해도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선진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냉엄한 평가가 주류였다.

따라서 지난해 G20 정상회의의 정식 구성원이 된 한국이 내년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은 '상전벽해'의 변화를 느끼게 하는 대형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금까지는 G8 국가들이 글로벌이슈를 주도했으나 이제는 G20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최근 국제사회의 공감대"라면서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으로 논의를 주도한다는 것은 우리 외교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의 성장전략에 대한 논의구조를 놓고 일본 등 기존의 G8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프랑스 등이 제안한 G14, 우리나라 등이 주도해온 G20 등을 놓고 국제사회에서 논쟁이 이어졌으나 최근 G20로의 전환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G20 정례화에 대해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우리나라의 내년 정상회의 유치 확정은 그만큼 상징성이 커진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내년 G20 정상회의 유치가 확정된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회의를 시작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보여준 주도적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워싱턴 회의에서 향후 12개월간 무역 및 투자장벽을 동결하자는 이른바 `스탠드 스틸'을 제안해 논의를 주도했으며 올해 4월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회의에서는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부실자산 처리에 대한 국제원칙을 도출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이번 피츠버그 회의에서는 경제위기 이후의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를 주도했다는 게 외교가의 평가이다.

이와 함께 우리 정부가 지난해 워싱턴 회의 직후 정부 내에 G20 기획조정위원회를 설치한 것도 신흥경제국가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국제회의를 유치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한 청와대 참모는 "과거 G8이 전세계 GDP의 80%를 차지했으나 지금은 50% 수준으로 떨어졌고 대신 G20가 85%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G8에서 G20로의 전환은 세계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G20의 중심국가가 된다는 것은 한마디로 역사적 쾌거"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G20 정상회의는 실질적인 차원에서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파워를 능가한다"면서 "내년 개최가 최종 확정된 것은 국격이 몇단계 상승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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