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증시의 반등은 펀드투자자의 원금회복 욕구를 일정부분 충족시키면서, 펀드환매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중국펀드는 견조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올 초부터 일부운용사들이 중국본토(상해A시장)투자펀드가 본격적으로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왔다. 중국본토투자펀드는 2009년 1월말 약 3,356억원의 설정액에서 9월 8,927억원으로 2배가 넘게 증가했다. 과거 홍콩(H시장)에 집중되어 있던 중국펀드투자가 이제는 상해A와 홍콩H시장으로 분산되면서 중국에 대한 투자시 양시장에 대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해A시장과 홍콩H시장의 차별성을 언급하자면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상해A시장의 경우는 적격투자기관(QFII)라는 제도를 둠으로써 시장의 폐쇄성을 가져왔다. 이 폐쇄성은 해외투자자의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시장에 프리미엄을 갖게 하였다. 두번째 경제성장에 따른 주식시장의 팽창이다. 성장위주의 10차 5개년 정책이 종료되는 2005년 이후부터 중국경제는 10%이상의 본격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표적 소비지표인 소매판매액 상승율도 급속히 증가하여 경제전반의 활력을 불러넣었고, 투자자산인 주식에 관심을 집중시켰다.
홍콩H시장은 상해A시장대비 할인된 가격과 상대적으로 높은 글로벌 시장과의 상관성을 차별성으로 들 수 있다. 특히 금융비중이 높은 선진국시장의 특성처럼 홍콩H시장의 금융비중은 약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미국 등 주요선진국시장의 금융변수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홍콩H시장은 중국본토시장의 영향도 일정부분 받지만 상대적으로 대외적인 변수에 더욱 민감해질 수 있다.
상해A시장과 홍콩H시장이 동반 급상승하다 최근 상해A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폭의 조정세를 보이며 속도조절에 들어가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중장기적 시각에서 경제성장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해A시장의 상승세가 홍콩H시장대비 더욱 탄력성 있게 움직일 여지가 있다. 그렇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해A시장의 상승탄력을 저해할 요인들이 있다. 첫째 중국 경제성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수출이 여전히 미진한 상태에 있다는 점, 둘째 급감한 신규대출에 따른 유동성의 위축 우려, 셋째 작년 4배에 달하는 비유통주 해제와 신규IPO 물량에 의한 불안한 수급적 요인이다. 그 외에도 10월에 출범할 차스닥시장은 시장분산과 공급물량 확대로 작용하여 증시에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홍콩H시장은 단기간 중국 내부사정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융주들의 힘찬 반등세와 달러약세에 기반된 캐리자금의 유입은 금융비중이 높고 개방적인 홍콩H시장 특성상 탄력성을 부여할 수 있다. 또한 중국본토 적격기관투자자(QDII)의 적극적인 대외활동과 중국 내국인들의 상장지수펀드를 통한 홍콩시장 투자허용 가능성은 신규투자주체의 추가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2009년 2월 2.8%까지 낮았던 12개월 EPS전망치는 최근 9월 21.1%까지 급상승하였다. 이는 홍콩H시장의 이익성장률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낮은 PER에 대한 가격메리트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어 단기적으로 홍콩H시장의 매력이 더욱 높을 것이라 판단되는 시점이다.
따라서 중국펀드에 대해 중장기적인 투자를 실행한다면 상해A시장펀드에 무게를 두어 적립식으로 장기적 자세를 가지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며, 단기적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지속되는 글로벌 시장의 영향에 따라 홍콩H시장펀드를 활용하여 투자에 임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중장기적 성장스토리를 가진 중국경제라 하더라도 대내외적 변수와 각 시장을 대표하는 성격들(폐쇄성, 개방성, 차별적인 업종비중 등)에 의해 단기적으로 상황이 바뀔 수 있다. 그러므로 상해A시장과 홍콩H펀드에 대한 시각은 큰 틀에서는 같은 목적지로 가는 동일 시장이나, 대내외적 상황에 따라 때로는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글로벌 시장분위기와 중국 내부상황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양시장의 특성을 유념해 저울질한다면 보다 안정적인 투자성과를 올릴 것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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