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수출감소율 둔화가 지속된 가운데 액정디바이스 수출은 중국과 유럽 시장의 TV수요 증가로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7일 발표한 '2009년 8월 품목별 수출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0.9% 감소한 290억달러를 기록했다.
계절효과로 인해 전월(320억달러)에 비해 수출 금액이 줄었지만, 액정디바이스의 수출 증가율 유지로 전년동기대비 수출 감소율은 소폭 둔화됐다.
품목별로는 지난 3월부터 수출 증가세로 반전된 액정 디바이스는 중국의 내수부양정책인 가전하향(家電下鄕) 및 유럽(EU) 수요 증가의 영향으로 두 자릿수의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패널 공급 부족으로 인한 가격 상승도 수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도체의 경우 7월(-15.6%)부터 감소폭이 둔화되기 시작하면서 8월에는 -7.2%로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힘입어 컴퓨터 및 휴대폰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수출단가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자동차 부품은 전년동기대비 15.2% 감소한 6억4000만달러로 수출감소폭이 크게 둔화됐다. 중국의 내수부양정책인 이구환신(以舊換新) 시행으로 대(對)중 수출이 89.3% 증가한 데 기인한 것이다.
석유화학의 경우 8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8.1% 감소한 24억9000만달러, 철강제품은 같은기간 36.5% 감소한 17억9000만달러로 수출 감소율이 둔화됐다.
제현정 동향분석실 수석연구원은 "8월 수출은 계절효과에도 불구하고 대중 수출 감소폭이 둔화되고 액정 디바이스의 수출증가가 지속되면서 경쟁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출 감소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 12월부터 수출용 원자재 수입 감소율이 9개월간 꾸준히 둔화되고 있어 향후 우리 수출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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