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준 문제를 둘러싼 여야 간 맞대결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사청문 국회'는 28일 본회의 표결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총리 임명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으로 통과된다. 167석인 한나라당은 인준에 필요한 과반 의석을 초과하기 때문에 인준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총리실에서도 "무난히 인준안이 처리되지 않겠느냐"며 29일 총리 이·취임식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세종시 논란에 이어 병역면제, 아들 이중국적, 소득누락 등 정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가열되고 있는 점은 막판 변수가 될 조짐이다.
게다가 야당이 인준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에서 대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은 내부 표단속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임명동의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에 중대한 타격이 된다"며 "집권당으로서 약간 견해가 다를 수 있다고 해도 당을 위해 힘을 모두 합치리라고 본다"고 했다.
민주당은 임명동의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때까지 전방위 공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은 우선 청문회에서 논란이 됐던 소득누락 및 위증 논란과 관련, 자유선진당 및 민주노동당의 협조를 받아 법규정대로 청문특위 재적위원 3분의 1 이상의 연서를 받은 뒤 고발장을 28일 검찰에 내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집단퇴장하는 방안과 다른 야당과 연대해 표대결을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표대결을 벌일 경우 불리한 상황이지만, 한나라당내 이탈표가 나올 경우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결과정에서 야권이 연대하고, 한나라당에서 30~40명만 이탈한다면 충분히 부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와 관련,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를 만나 표결공조 문제를 논의했다.
정 대표는 "정 후보자는 비리 백화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온갖 문제를 갖고 있다"며 "이런 사람이 절대 총리가 돼선 안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으며 선진당을 비롯한 다른 야당과 힘을 합쳐 잘못된 인사가 이뤄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세종시와 총리 인준 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 및 향후 계획은 양당의 원내대표에게 일임하되 모든 것은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