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장안, 손학규 ‘리스크 큰 선택’...필승 장담할 수 없어
안산 상록을, 김영환·김재목 공천경쟁 과열...임종인과 단일화 관건
민주당의 10월 재보선 완승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 손학규 전 대표, 김근태 고문 등의 전략공천이 불발로 끝나면서 최악의 경우 5전 전패라는 위기에 직면한 처지다. 여당 텃밭인 경남 양산, 강원 강릉에서 패배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수도권 2곳(수원 장안, 안산 상록을)과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서다.
당내에서는 손 전 대표가 리스크가 큰 선택을 했다고 말한다. ‘큰 정치’를 위해 2년6개월짜리 금배지에 연연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손 전 대표. 그는 이찬열 지역위원장을 염두에 두고 후보로 나온다면 선거기간 내내 수원장안에 상주하면서 지원사격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게 당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김진표 최고위원 등을 중심으로 장상 최고위원을 수원장안 후보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내부 교통정리조차 안 된 게 현실이다.
만약 수원 장안에서 패배한다면 손 전 대표에게는 ‘당이 어려울 때 자신의 대권행을 위해 당을 버린 인사’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다. 승리한다면 다행이지만 패배한다면 손 전 대표의 향후 정치행보에도 커다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다른 수도권 선거구인 안산 상록을은 김영환 전 의원, 김재목 지역위원장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인 박찬숙 전 의원에 비해 3%포인트 정도 열세다. 아직 본격적인 선거전이 전개되지 않은 상황이라 여권 프리미엄이 작용하면 10~13% 정도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민주노동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등 야3당이 지원하는 무소속 임종인 전 의원과 후보단일화를 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문제는 김 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통과할 수 있느냐다.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에 비해 김영환 전 의원의 인지도가 높게 나오고 있다. 김 전 의원을 공천해도 문제다. 민주당 핵심당직자는 “임 전 의원은 김 전 의원이 후보로 나선다면 단일화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근 김종률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한 충북지역도 후보로 나서겠다는 인물이 없을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재보선이 ‘미니총선’으로 치러져 현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론이 부각되고 있지만 우리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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