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요금이 오는 11월부터 대폭 인하돼 내년부터는 3인 가족 기준으로 가구당 월 8000원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방통위는 이번 요금 개선안을 통해 내년에는 약 1조7000억원, 요금인하가 본격화되는 2011년부터는 연간 2조1000억원 정도의 가계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요금 개선안의 특징은 10초 과금체계를 1초로 개선, 지난 2000년 이후 최초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에 대한 기본료 인하 등이다.
◆1인당 2665원...가구당 7730원 인하
우선 방통위는 요금인하를 시장 자율에 맡기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재판매제도(MVNO) 법안이 통과되면 도매대가 산정기준 등 제도시행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마케팅 경쟁에 사용되는 비용 등 여력이 있는 부분을 찾아내 이를 요금인하나 투자로 전환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통사들도 △1초 과금 방식으로의 변경 △가입비 인하 △장기가입자 요금인하 △무선데이터 요금인하 △선불요금제 활성화 △유선 및 결합상품 요금인하 등의 요금 개선안을 내놓았다.
이통사들은 요금 개선안에 대해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 1인당 월평균 2665원, 가구당(2.9명 기준) 7730원 정도의 요금이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통위는 앞으로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요금인하로 전환하고 이통사들의 인하 방안이 제대로 실행될 경우 'MB의 통신비 20% 인하' 공약이 충분히 실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1년부터는 이통업계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2조1000억원이 요금인하로 감소하게 되고 MVNO 등 경쟁활성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요금경쟁이 전개될 경우 20% 이상 인하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망내할인제 등을 통한 요금인하에 이어 이번 요금 개선안에는 서비스 이용량에 따라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포함돼 가계통신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MB 공약도 실현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고 말했다.
◆이통요금 개선안 '3社3色'
이통 3사가 내놓은 요금 개선안은 각 사별로 차이가 있어 소비자들의 요금인하 혜택은 통신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요금 개선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의 1초 단위 과금제다.
SK텔레콤은 교환기 교체 등을 통해 내년 3월부터 현행 모든 요금제의 과금 방식을 10초에서 1초로 변경키로 했다. 초 단위 과금 방식은 해외에서도 거의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향후 시장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반면 KT와 LG텔레콤은 1초 단위 과금이 요금인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당장 시행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입비도 인하된다. SK텔레콤은 현행 5만원에서 3만6000원으로 28% 인하, KT는 3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20% 내린다. 단 KT의 경우 해지 후 재가입비 면제제도를 폐지키로 했으며 LG텔레콤은 가입비를 인하하지 않기로 했다.
장기가입자에 대한 혜택도 늘어난다. 이통 3사 모두 24개월 이상 장기가입자가 휴대폰 보조금을 받지 않을 경우 약정 기간과 사용 요금 수준에 따라 요금을 할인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통사업자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무선데이터 요금을 인하하거나 무료 데이터량을 1.5~3배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밖에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요금도 대폭 인하된다. SK텔레콤은 가정과 중소기업 등 결합으로 묶인 이동전화와 일반전화, 인터넷전화 간 통화료를 최대 80%까지 할인하거나 무료통화를 제공한다. KT와 LG텔레콤도 통화료와 기본료를 최대 50% 할인한다.
아주경제= 김영민ㆍ김영리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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