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발표될 국내 기업 3분기 실적이 작년동기 대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사를 제외한 상장사 가운데 증권사 3곳 이상이 전망치를 발표한 시가총액 상위 100개사를 대상으로 3분기 추정 영업이익은 15조4413억원으로 작년 동기 12조7315억원보다 21.28%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분기(10조3289억원)와 대비하면 49.50% 급증한 수치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개사는 3분기 영업이익이 7조9558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6.43%, 45.3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철강금속, 전기가스 등이 전분기 대비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본사 기준으로 2조3621억원으로 전분기 1조636억원 보다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닉스는 2분기 2212억원 적자에서 3분기에는 2022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출하량 증가, 국제 철강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486.84% 급증해 1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밖에 동국제강도 3분기 흑자 전환이 유력한 기업으로 꼽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종도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폭등, 신종플루 영향으로 부진했던 국제선 여객수요가 회복되면서 2분기 적자에서 모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3분기 실적 개선세가 4분기까지 이어질 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다.
양해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4분기 모멘텀에 대한 신뢰도는 오히려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원·달러 환율 효과에 힘입어 국내 기업 이익이 증가했다는 인식이 있는 만큼 최근 환율 하락 추세는 이러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고 해도 외국인 매수세 약화 등 수급상황과 경기흐름 등을 감안할 때 연간 상승률 50%를 넘어선 추가 지수 상승 여력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