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총선서 기민당 승리…보수연정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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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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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집권 사회당 총선 승리…연정구성 불가피

27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과 자민당(FDP)이 과반 의석을 확보함에 따라 보수 연립정부 출범이 확실시됐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공영 ARD방송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 현 집권 대연정의 다수 파트너인 기민당-기사당 연합은 33.4%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파트너인 사민당(SPD)은 23.0%로 추정됐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이 선호하는 연정 파트너인 자민당은 14.7%, 좌파당은 12.6%, 녹색당은 10.4%로 나타났다.

중도 우파인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친기업 정당인 자민당의 득표율 합계는 48.1%로 좌파계열인 나머지 3개 정당의 46.0%를 넘었다.

출구조사를 근거로 추정한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의 의석은 230~237석과 93석으로, 두 당의 의석 합계가 하원(분데스탁) 과반을 훨씬 넘는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사민당은 147~148석, 좌파당은 76~79석, 녹색당은 64~67석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기민당-기사당 연합과 자민당은 선거 전 공약한 대로 보수 연정을 출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구 동독 출신으로 2005년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최연소 총리가 됐던 메르켈 총리의 연임도 확실시됐다. 메르켈 총리는 출구조사 발표 1시간 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그녀는 베를린 기민당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새 정부 구성을 위한 안정적 과반의석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이라는 위대한 일을 해냈다"고 밝혔다.

수일 내 시작될 연정 협상이 성공적으로 타결될 경우 독일에서는 사민당, 녹색당의 '적록 연정'이 구성됐던 1998년 이후 11년 만에 보수정권이 복귀하게 된다. 보수 연정은 헬무트 콜이 총리로 재임하던 1982년부터 1998년까지 집권했었다.

반면 사민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11년 만에 야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기민당-기사당 연합의 득표율도 2005년 총선(35.2%) 때보다 1.8%포인트 낮아졌으나 사민당(2005년 34.2%)의 하락 폭은 무려 11.2%포인트나 됐다.

반면 자민당은 9.8%에서 4.9%포인트, 좌파당은 8.7%에서 3.9%포인트, 녹색당은 9.8%에서 0.6%포인트 득표율을 높이는 등 소수 정당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이번 총선에서는 모두 29개 정당이 참여해 지역구 299석, 주별 비례대표 299석 등 총 598석의 의석을 놓고 경쟁을 벌였으나 5개 정당 외에는 의회 진출을 위한 득표율 5% 저지선을 통과한 정당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같은 날 포르투갈에서도 총선이 이뤄졌다. 이날 투표가 끝난 뒤 공개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제 소크라테스(52)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의 집권 사회당이 38%의 득표율을 기록해, 29%의 득표율에 그친 중도우파의 사회민주당을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사회당이 총 230개 의석 가운데 99∼106석을 확보하는데 그쳐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의 TV 방송 등을 인용해 전했다. 사회민주당은 69~77석을 확보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집권 사회당은 다른 야당과의 연정 구성이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좌익블록과 공산당은 사회당과의 연정 구성을 거부하고 있다. 공산당은 그러나 사회당과 개별 현안에 관해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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