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에는 기업의 사보(社報)도 국제 공용어인 영어로 제작한다.
글로벌 경영을 표방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매달 2차례 발간하는 사보를 한글과 영문으로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보 주요 내용을 한글과 영문 2개 국어로 제작하고 있는 것.
현대건설 사보는 현재 8면으로 제작돼 본사와 지사는 물론 국내외 주요 현장에 배포되고 있다. 약 1만7000부를 발간해 이 가운데 15%인 2550부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해외 현장으 보내지고 있다.
28일자(144호)로 발간된 사보는 제주에서 열린 현대건설그룹 신입사원 첫 통합 수련대회와 김중겸 사장의 아프리카 리비아 현장 경영, 신용등급 상향 조정 등의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담고 있다. 또 8면에는 생존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김중겸 사장의 컬럼도 영문으로 실려있다.
현대건설이 사보를 한글과 영문으로 발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로 김중겸 사장이 취임하고서부터다.
본사는 물론 해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들도 회사 소식에 관심이 있을텐데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고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김 사장의 지적에 따른 것. 근로자들이 몸담고 있는 회사의 소식을 사보를 통해서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대건설에는 현재 2800여명의 외국인 직원이 일하고 있다. 서울 계동 본사에 31명, 해외현장에 2785명 등이다. 여기에 해외 현장 프로젝트에 따라 계약직 형태로 일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도 3만4600명에 이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현장은 물론 국내 본사에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있지만 이들이 아무래도 한글에 익숙하지 않아 회사 소식에 뒤쳐질 수 밖에 없다"며 "사보를 한글 뿐만 아니라 영어로 제작하고 나서 외국인 근로자들의 회사에 대한 관심이나 소속감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부장은 또 "현대건설이 글로벌 톱 리더로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며 해외 배포 부수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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