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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더 벌어진다…서민 대출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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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2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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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하반기 수신금리 인상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대출 가산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어 서민 가계에 비상이 걸렸다.

은행에 돈을 맡기고 받는 이자보다 돈을 빌리고 내는 이자가 턱없이 높아 가뜩이나 얇아진 서민들의 지갑이 더욱 홀쭉해지게 됐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저금리 기조 속에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2.11%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잔액 기준 대출금리는 5.49%에 달한 반면 수신금리는 3.38%에 그쳤다.

김병수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뛰었지만 수신금리는 고금리 정기예금이 줄어들면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대출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오른 5.45%로 집계돼 지난해 10월(0.33%포인트)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일단 은행권의 하반기 수신금리 인상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금리가 오르겠지만 아직까지 경기회복에 중점을 둔 정책이 이어지고 있어 급격한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금융기관의 정기예금에 대한 사전 금리 인상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적정한 수준까지 수신금리를 올려야 하겠지만 자금 조달 및 운용의 미스매칭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리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밖에 없다"며 "은행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대금리차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더욱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 이미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에 붙는 가산금리는 6%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조달금리에 해당하는 CD금리보다 2~3배 높은 수준이다.

은행들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대출을 해줄 때는 조달금리보다 훨씬 높은 가산금리를 얹어 이자를 챙기고 있는 셈이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시중금리가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이럴 경우 높은 가산금리를 물고 있는 서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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