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윤형모 부사장을 포함한 삼성화재 임원 4명은 지난 5월부터 보유주식을 팔기 시작해 모두 15억 가량의 평가차액을 손에 넣었다.
이 회사 윤형모 부사장은 지난 1월 주당 2만3800원에 취득한 스톡옵션 1260주를 포함한 자사주 5000주를 8월26일부터 3일 동안 모두 처분해 무려 10억1700만원에 달하는 평가차액을 챙겼다.
윤 부사장은 지난달 26일 보유주식 2653주를 22만7181원(차액 20만3381원)에 팔아치운데 이어 27일과 28일에도 각각 주당 처분단가 22만3500원(19만9700원)과 22만7963원(20만4163원)에 347주와 2000주를 매도했다.
황순설 상무도 3억원이 넘는 차액을 챙겼다.
황 상무는 지난 6월 22일 행사가 7만4900원에 받은 자사주 2916주를 사흘 뒤인 25일 주당 18만3914원에 팔았다. 평가차액은 모두 3억1788만원.
최영무 상무는 지난 2월 4일 장내 매수한 자사주 10주와 3월 30일 스톡옵션으로 받은 주식 240주를 5월 중순부터 6월 말까지 세 차례 나눠 3만8900원에 모두 팔아 4500만원을 웃도는 차액을 손에 넣었다.
김성준 상무 역시 올 2월 4일 사둔 주식 200주와 스톡옵션 390주를 지난 7월 28일 모두 주당 20만6000원에 처분했다.
평가차액은 5862만원 가량이다. 16만8500원(2월4일 종가기준)에 장내 매수한 200주를 팔아 챙긴 750만원과 스톡옵션 390주를 행사가 7만4900원에 매도한 금액 5112만원을 합친 것.
스톡옵션이 아닌 지난 2월 4일 사 들인 주식을 이달 21일 장내 매도해 대박을 터뜨린 임원도 있다.
채문표 전무는 지난 2월 4일 16만8500원(종가)에 자사주 290주를 매수한 뒤 이달 21일 24만1000원에 보유주식 전량을 팔아 2100만원에 달하는 평가차액을 얻었다.
이 회사 임원들의 차액실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채 전무를 제외하고도 지난 2월 4일 자회사 주식을 사들인 임원이 모두 17명이 더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일 상무는 지난 2월 자회사 주식을 3576주를 취득한 후 올 6월 9일 모두 1916주의 스톡옵션을 받아 총 5492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배호경 상무 역시 2월 같은 날 자사주 2322주를 매수했다.
증권가에선 이 회사 임원들의 잇단 거액의 스톡옵션 행사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스톡옵션 행사로 인해 유통 주식수가 증가하면 이 회사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8.08%였던 삼성화재 자사주 보유비율은 0.1% 떨어져 이달 8일 현재 7.98%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삼성화재 주가는 50% 넘게 상승했지만 보험업종 평균 상승률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 3월 6일 최저치를 기록한 이래 이날까지 15만원에서 23만원으로 53.33%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70.17% 급등한 보험업종 평균 상승률엔 현격히 떨어지는 기록이다.
한 증권사 보험업종 담당 연구원은 “이번 스톡옵션 행사가 같은 날 일시에 일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 주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도 “같은 기간 다른 대형 손해보험사 상승률이 대부분 10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무시할만한 변수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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