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게러비츠 주한 호주대사 |
샘 게러비츠(Sam Gerovich) 주한 호주대사는 29일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과 호주의 녹색 동맹이 강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우려와 경제 위기로 친환경산업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녹색산업에 대한 양국간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호주의 태양전지업체 다이솔은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염료로 햇빛을 전기로 바꾸는 '연료감응 태양전지' 생산라인을 한국에 구축했다. 한국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호주의 친환경 원천기술과 한국의 상용화 기술력이 조화를 이룬 성공적인 사례로 꼽힌다.
게러비츠 대사는 "한국은 혁신적인 기술을 상품화해 세계시장에 선보이는 역량이 뛰어나다"며 "호주의 친환경 기술 노하우에 한국의 상품 개발력이 더해지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생의 기회는 양국 정부가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공감하고 친환경 산업 육성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호주는 2020년까지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20%를 신재생 에너지 부문에서 충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게러비츠 대사는 한국과 호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양국 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호주의 3대 수출시장이자 4대 교역국으로 FTA는 양국이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경제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무역컨설팅업체인 ITS글로벌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07~2020년 FTA를 통해 호주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각각 227억 달러와 296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실제 2007년 8월~2008년 9월까지 1년간 양국의 교역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1%(257억 호주달러) 늘었다"며 "FTA가 발효될 경우 경제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활발한 인적 교류 역시 한국과 호주의 동맹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호주에는 약 3만5000명의 한국 학생들이 유학하고 있으며 약 3만5000명의 한국 젊은이들이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다.
게러비츠 대사는 "학생들뿐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 인력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달 공연예술 작품을 선보이는 서울아트마켓에 12개의 호주 공연기획사가 방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지난 3월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 방문과 관련, "이 대통령은 호주의 다문화정책에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다양한 문화권의 인구가 한국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호주의 다문화정책은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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