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탈퇴를 위해 새로운 노조를 꾸리려는 쌍용차 노조원들의 집행부 선거가 오는 30일 결선투표로 당락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쌍용차 조합원 총회 결의로 구성된 쌍용차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김승희)는 28일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30일 결선투표를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1차 투표 결과는 투표율 93.7%에 김규한 후보(기호3번)가 920표(28.8%), 홍봉석 후보(기호1번)가 825표(25.8%)를 얻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정일권씨(기호4번)가 602표(18.8%), 노한모씨(기호2번)는 597표(18.6%)로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김규한 후보는 노조가 금속노조에 가입하기 전인 2004~2005년까지 집행부 간부로 일한 바 있다.
반면 2위 홍봉석 씨는 지난 5월 시작된 점거파업 초기에 공장 안에서 파업에 참여했다가 폭력 사태로 변한 뒤 자진해서 농성을 풀고 나왔다. 현 노조에서는 ‘온건파’로 분류되지만 후보자들 중에서는 비교적 강성으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구성되는 새 집행부의 법적 지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어 향후 새 집행부의 활동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이 지난 25일 쌍용차 현 노조집행부와 금속노조가 낸 ‘쌍용차 노조 선관위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다음달 20일까지 선관위 효력을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 노조 집행부도 기존 선관위를 중심으로 집행부 선거를 따로 준비하고 있어 노노(勞勞)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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