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이 한가위 만큼이나 풍성하다. 시세보다 30~50% 저렴해 '반값아파트'라 불리는 보금자리주택의 사전 예약 접수가 코앞으로 다가왔고 서울 도심에서도 민간 아파트들이 대거 분양된다. 주로 뉴타운지역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장들이다.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서의 민간 단지 분양도 적지 않다. 또 수도권지역에서는 김포 한강, 광교, 별내, 고양 삼송, 인천 영종 등지에서 2만여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29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 하반기 주요 택지지구에서 공급예정인 물량은 총 4만여가구에 달한다.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시작
내달 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에 공급될 물량은 서울 강남 세곡지구, 서초 우면지구, 경기 하남 미사지구, 고양 원흥지구 등 4곳 총 1만4000여가구다. 4개 지구 모두 뛰어난 입지에다 분양가까지 저렴해 내집마련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전예약 물량은 1만4295가구로 이 중 일반공급은 5915가구, 특별공급은 6252가구, 우선공급은 2128가구다. 특히 이번 시범지구부터 처음 공급되는 근로자 생애최초공급 물량도 2852가구에 이른다.
분양가는 전용 60~85㎡가 3.3㎡당 서울강남과 서초지구는 1150만원, 고양원흥 850만원, 하남미사 970만원이다. 전용 60㎡이하는 3.3㎡당 서울강남 및 서초지구는 1030만원, 고양원흥 800만원, 하남미사 930만원으로 책정됐다.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물량
서울 도심에서도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공급된다. 일반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도심이어서 출퇴근이 편리하고 도로·교통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대형업체들의 브랜드 단지도 많아 인기가 높다. 하반기 분양을 앞둔 주요 재개발 단지는 7곳으로 총 78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GS건설은 10월 중 서울 성동구 금호동2가 금호17구역을 재개발하는 금호자이 1차와 금호동3가 금호18구역을 재개발한 금호자이 2차를 분양한다. 1차는 497가구 중 31가구, 2차는 403가구 중 39가구가 일반 몫이다. 삼성물산은 11월 서울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본동2차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재건축 구역에서 6개 단지 9000여 가구 중 3600여 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재건축 단지들은 모두 후분양이어서 입주가 빠르다. 현대산업개발은 10월 중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고덕1단지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85~215㎡로 총 1142가구 가운데 23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수도권 유망 택지지구에서도 봇물
올 상반기 '블루칩'으로 꼽히던 송도·청라지구를 비롯해 고양 삼송, 남양주 별내, 수원 광교, 인천 영종지구에서 3만여가구가 쏟아진다.
6개 업체가 동시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인천 영종지구에서는 10월 중 총 7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A45블록에서 현대힐스테이트 81~83㎡(전용면적) 1628가구 △동보주택건설 A34 동부노빌리티 84㎡ 585가구 △한라건설 A44블록 한라비발디 101~208㎡ 1341가구 △한양은 A36블록 59㎡ 한양수자인 1304가구 등이다.
경기 남부의 '블루칩'으로 꼽히는 광교신도시 역시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은 10월 중 A9블록 '광교 래미안' 126~215㎡ 629가구를 공급한다. 중대형으로만 구성돼 있어 입주 후 바로 전매가 가능하다. 호반건설도 같은 시기에 A2·B5 2개 블록에서 '호반베르디움' 109~148㎡ 883가구를 선보인다. 대한주택공사도 11월에 A4블록 '휴먼시아'를 분양한다. 98, 112㎡ 466가구다.
이들 지역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전매제한기간도 짧아 부담이 적은 단지들이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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