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뮤지컬 그 이상의 가치를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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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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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예술의 진수라 불리우는 오페라의 유령이 내년 8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불패의 신화를 쓰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그러나 여느 작품처럼 콘텐츠가 확보됐다고 공연이 가능한 작품이 아니다. 그것은 무대 세트 때문이다. 제작비용이 200억 원이 넘는 규모라 새로 제작을 한다는 것은 감히 엄두를 낼 수도 없다.

오페라의 유령 무대는 현재 공연 중인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일본, 그리고 투어 공연을 위한 세트까지 세계적으로 오직 4개의 프로덕션만이 보유하고 있다.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여건뿐만 아니라 해외의 오페라의 유령 공연 프로덕션 일정과 맞아야 가능하기 때문에 최소 3~4년 전부터 기획에 들어가야만 한다. 이번 오페라의 유령 역시 오랜 준비기간 만큼이나 쉽게 볼 수 없는 무대라는 점에서 한국 관객들의 관심이 크다.

◆해외 크리에이티브팀과 한국 스텝의 조화
지난 23일부터 시작해 내년 8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질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과 한국 최고의 스텝들이 공동 제작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1986년 오페라의 유령 초연 협력연출과 전 세계 순회공연 연출을 맡아 온 아티 마셀라가 총 연출, 라이너 프레이드가 협력연출, 페크리샤 머린이 안무, 가이 심슨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국내 협력 연출은 이지나, 협력 안무 노지현, 협력음악감독 김문정, 지휘에 송유진이 참여했다.

6개월간의 장기 오디션 과정을 통해 선발된 출연진은 2001년 초연에 출연했던 윤영석, 김소현, 김봉환, 서영주, 윤이나, 진용국 등이 그동안 더욱 성숙한 실력으로 낙점을 받았다. 2009년 새롭게 발굴한 양준모, 최현주, 홍광호, 정상윤 등은 한국 뮤지컬계를 이끌고 있는 차세대 실력파로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앙상블도 성악가, 발레리나 등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로 2001년에 비해 더욱 두터워졌다.

오케스트라는 올해 설앤컴퍼니에서 설립한 유니버설심포니오케스트라의 단원 30여명이 참여한다. 이 오케스트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와 연주 활동을 하고 있는 상임지휘자 프로토포포프 세르게이를 비롯해 국내외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돼 있다.

◆세기를 뛰어넘어 종연을 예측할 수 없는 뮤지컬
이 작품은 파리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제작자 카메론 매킨토시, 무대 연출의 거장 해럴드 프린스 등 쟁쟁한 제작자들이 참여해 뮤지컬로 탄생됐다.

1986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됐으며 1988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했다. 현재 웨스트엔드에서 23년, 브로드웨이에서 21년째 공연 중이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최장기 공연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수준 높은 무대와 완성도로 무대예술의 진수라 불리는 오페라의 유령은 주옥같은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감동적인 러브스토리 등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매 공연마다 130여명에 이르는 배우와 스텝, 오케스트라가 투입되며, 230여벌의 화려한 의상이 쉴 새 없이 무대를 뒤덮는다. 특히 20만개 이상의 유리구슬로 치장한 1톤 무게의 샹들리에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고, 괴기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유령의 특수 분장은 관객을 깜짝 놀라게 만든다.

화려한 오페라 장면을 연상케 하는 황금빛 장식과 무대 의상들, 거대한 계단 세트에서 파리 하수구 밑의 음침한 지하세계에 이르기까지 ‘오페라의 유령’은 뮤지컬이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 증명해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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