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이 공식적으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 회장은 29일 지주사 출범 1주년 기념식을 겸한 이임식을 통해 우리은행장 재직시 발생한 손실과 관련 KB금융은 물론 우리은행에 미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러나 파생상품 투자 손실은 물론 최근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우리은행의 발전이 둔화되거나 직원들이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위원회의 징계와 관련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을 후퇴시키고 금융인들의 도전과 창의성을 위축시켜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혀 자신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황 회장은 이와 함께 "우리은행 관련 임직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고자 하는 뜻에서 나름대로 소명의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해 향후 법적 대응 조치를 취할 뜻을 밝혔다.
그는 기업인과 금융인으로 지낸 자신의 35년 경력을 되돌아보면서 "삼성그룹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면서 "삼성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기도 했다.
황 회장은 ‘정관자득(靜觀自得)'을 거론하며 "차분한 마음으로 사물을 볼 때 세상의 진리를 깨닫게 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고자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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