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추석동안 볼만한 공연이 많다.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공연 한 편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사진은 웃음의 대학2의 안석환과 봉태규. |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연휴동안 귀성길에 오를 계획을 세워 놓은 사람도 있는 반면, 쌓인 피로를 풀며 ‘방콕’을 즐기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추석 연휴, 공연들이 풍성하다. 가족 또는 연인의 손을 잡고 공연 한 편 보러가는 건 어떨까?
◆ 가족과 함께하면 웃음·감동이 두 배인 연극
시리즈 연극열전에서 공연된 작품성 있는 연극들을 소개한다. 먼저 ‘늘근도둑 이야기’이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1989년 초연 이후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매 공연마다 시대를 반영한 뼈있는 웃음으로 관객의 공감을 받아왔다. ‘대운하 정책’, ‘광우병 파동과 촛불집회’ 등을 풍자했던 2008년 공연에 이어 2009년 공연에서도 ‘용산화재 참사사건’과 ‘박연차 게이트’, ‘북측의 핵실험’ 등 최신 시사 현안을 작품으로 녹여내 시사풍자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늘근도둑 이야기’에는 2년여 무대를 지킨 박철민, 박길수, 유형관 등 기존 배우들과 함께 ‘장진 사단’의 박준서, 베테랑 연극배우 최재섭, 연기파 진선규가 새롭게 출연해 기대를 모은다. 늘근도둑 이야기는 추석이 갖고 있는 나눔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현장 경품 이벤트도 마련했다. 공연 시작 전 관람자들과 퀴즈타임을 갖고 호텔 숙박권·레스토랑·식사권·마사지권 등 푸짐한 선물도 제공한다. 공연은 오픈런으로 강남 코엑스 아트홀과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펼쳐진다. 문의) 766-6007
다음은 ‘웃음의 대학’이다. 송영찬, 안석환, 봉태규 주연으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문화공간 1관에서 1년여 만에 앙코르 공연을 시작한다. ‘웰컴 미스터 맥도널드’로 한국 관객과도 친숙한 일본 최고의 극작가 미타니 코우키의 대표작인 웃음의 대학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다. 희극을 모두 없애버리려는 냉정한 검열관과 웃음에 모든 것을 건 극단 ‘웃음의 대학’의 작가가 벌이는 7일간의 해프닝을 웃음과 감동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96년 일본 요미우리 연극대상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하며 일본, 러시아,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인을 매료시켰다. 한국 관객에게도 큰 호응을 얻은 이 작품은 2008년 11월 초연무대로 인터파크 연극부분 4주 연속 1위, CJ티켓 공연부분 3주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웃음의 대학이 선사하는 웃음과 감동의 무대를 놓치지 말자.문의) 766-6007
◆ 연인과 함께하면 더욱 좋은 무대
추석 연휴동안 특별한 데이트를 원하는 연인들을 위해 준비했다. 연인과 함께하면 사랑이 돈독해질 공연 두 편이다.
먼저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다. 지난 2007년 1월 26일 초연에서 많은 관객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07년 3월 앙코르 공연에 이어 2007년 9월, 3차 앙코르 공연까지 2007년 한 해 동안 무려 3차례의 연장 공연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로 2주년을 맞이한 이 작품은 전국 관객 10만 돌파의 흥행 돌풍을 이어왔다. 이에 보답하기 위해 지난 1월 8일부터 3월 1일까지 페스티벌을 선보였으며 그 기간 동안 연극 최초 주말 상영관 오픈으로 2개의 공연장에서 2배의 기쁨을 관객들에게 선물했다. 연극 그 남자 그 여자는 인기 라디오 드라마 ‘그 남자 그 여자’의 수많은 이야기 중 이미나 작가가 직접 창작한 에피소드만 엮어서 출간한 동명의 에세이집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짧은 에피소드들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담백한 언어로 표현했다. 관객들에게는 아련한 사랑의 추억, 혹은 달콤한 사랑의 노래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특히 이 연극은 오래된 연인에게는 조금쯤 느슨해진 사랑을 ‘되감기’ 해주는 역할을 한다. 한창 사랑하고 있는 연인들에게는 찬란한 지금의 순간을 잠시 생각하게 해주는 ‘일시정지’ 역할을, 그리고 헤어짐을 가진 뒤 다시 사랑을 시작하려는 연인들에게는 슬픔의 시간을 잊고 새롭게 시작하게 하는 ‘녹화’의 역할을 해줄 것이다. 대학로 아츠플레이 1관에서 이어진다. 문의) 1577-5878
다음은 뮤지컬 ‘싱글즈’다. 톡톡 튀는 감성으로 새로운 문화코드를 만들어낸 영화 ‘싱글즈’를 토대로 만들어진 무비 컬이다. 싱글 라이프에 대한 리얼리티, 그들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경쾌한 뮤지컬 넘버까지. 초연 당시 2535 여성들과 한번쯤 싱글이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흥행에 성공, 그 명성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지나온 자신의 청춘에 대한 향수를 품고 있는 중년 관객, 미래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는 청소년과 대학 초년생들까지 폭넓은 세대의 지지와 사랑을 받았다. 공연 내내 어깨를 들썩이며 신나게 웃고 즐기는 가운데 가슴 찡한 감동과 무대 위의 인물과 한마음이 된 것 같은 공감대 형성으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연인과 함께 본다면 사랑에 대한 전혀 색다른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PMC대학로자유극장. 문의) 764-8760
최근 다양한 소재의 로맨틱 뮤지컬들이 대학로 무대에서 선보이며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러블리 뮤지컬이 관객몰이에 합세한다. 바로 2009년 ‘두드림 러브 시즌2’다. 주인공 ‘명훈’과 ‘수희’가 자신의 사랑에 대한 기억을 영화로 상영해주는 특별한 영화관을 우연히 찾게 되면서 시작되는 러블리 뮤지컬이다. 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러브스토리를 찾는 관객들에게 자신 있게 이 뮤지컬을 추천해본다. 이 작품은 2008년 초연 당시 소극장 뮤지컬로는 드물게 '송쓰루 형식’(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만 구성된 형식)을 취하며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꽃미남 배우 박일곤을 비롯해 ’드림걸즈‘의 히로인 김소향, 드라마 ’쾌컬 춘향 OST'로 잘 알려진 여성 로커 지니가 캐스팅 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올 추석, 사랑이 가득한 러블리 뮤지컬을 한편 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대학로를 찾아도 좋을 듯하다. 공연은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12월 31일까지 한다. 문의)747-0094
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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