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맞이하게 됐지만 연휴 기간이 짧아 명절 쇠기에 크게 즐거움을 느끼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둘러 고향에 내려가 음식을 만들고 차례를 지내며 친지들과 어울리느라 바쁘게 지내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치게 된다.
△장거리 운전 및 집안일 '허리 주의'=이번 명절 연휴는 사흘밖에 되지 않아 고향길 교통체증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운전 시 건강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교통체증 속에 오랜 시간 운전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뻐근함을 쉽게 넘겼다가는 고생할 수 있다.
특히 운전은 신경을 집중하고 온몸에 긴장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목이나 허리 근육에 긴장을 줄 수 있고 이 같은 긴장상태가 지속하면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엉덩이와 허리는 좌석 깊숙이 밀착해 앉고 등받이는 약 15도 정도 뒤로 기울인다. 허리를 받쳐주는 얇은 쿠션을 등에 대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운전 중 2시간에 한번은 차에서 내려 10분간 스트레칭으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안전운전의 지름길이다. 그러나 디스크나 요통이 있는 사람은 스트레칭시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허리를 비틀거나 구부리는 것은 오히려 척추를 틀어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길이 막혀 차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운전석에서라도 팔을 앞으로 뻗어 가볍게 운전대를 두 손으로 잡고 스트레칭을 하거나, 좌우로 뻗어 긴장된 근육을 이완 할 수 있다.
명절이면 음식장만으로 고생하는 것이 주부들이다. 오랫동안 서서 일하거나 바닥에 쪼그려 앉아 명절 음식을 만들다 보면 급성 요통이 생길 수 있다. 대개의 요통은 서서히 허리가 아파오지만 급성 요통은 자고 일어난 다음날 갑자기 통증이 시작된다. 급성 요통이 오면 통증 부위에 20∼30분 정도 냉찜질을 해 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성요통이 있는 사람은 수건을 통증 부위에 덧대 피부에 닿는 온도가 최고 50도를 넘기지 않게 주의해 온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통증 부위 혈액순환을 좋게 해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주방에 서서 일할 때는 바닥에 목침을 놓고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렸다 하면 허리에 가는 무리를 줄일 수 있으며, 음식 장만을 할 때는 바닥이 아닌 의자에 앉아 하는 것이 좋다.
△추석음식은 적당히=식혜, 떡, 부침개, 고기 등 기름지고 단 명절 음식은 대체로 고열량, 고콜레스테롤인 경우가 많다.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만성 질환자들이 이런 음식을 부주의하게 섭취할 경우 병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 환자는 과식으로 인한 고혈당도 문제지만 배탈이나 설사로 인해 저혈당이 유발될 수 있다. 고혈압, 심장병 환자는 소금기를 많이 섭취하면 체내 수분이 고이는 울혈성 심부전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만성 질환자들은 연휴 기간에도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하고 될 수 있는대로 콜레스테롤 및 칼로리를 낮춘 음식을 섭취하는 게 좋다. 고기류는 끓는 물에 넣었다 빼면 기름기가 녹아 칼로리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채소류는 바로 볶지 말고 살짝 데친 후 볶으면 기름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단맛을 낼때는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을 사용한다. 식용유를 사용하는 튀김이나 전보다는 조림이나 찜 형태 음식으로 대체한다. 송편은 쑥을 많이 넣어 반죽하면 칼로리를 낮출수 있다.
△응급처치가 중요=떡이나 과일을 먹다 목에 걸려 호흡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뒤쪽에서 두 팔로 환자의 허리를 감싼다. 이어 오른손 엄지를 환자의 배꼽 부위에 갖다대고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 쥔 채 아래에서 위로 6∼10차례 힘껏 당긴다. 그래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으면 구급차를 부르고, 차가 도착할때까지 심장 마사지나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화상을 입었을 땐 깨끗한 찬물로 10분 정도 상처를 식힌 뒤 화상 연고를 바른다. 만약 물집이 생겼으면 터뜨리지 말고 거즈로 두껍게 감싼 다음 병원으로 가야 한다. 연휴기간 운영되는 당직 병원 및 약국은 24시간 응급의료정보센터(국번없이 1339, 휴대전화:지역번호+1339)에 연락하면 가장 가까운 곳을 알려준다.
△개인위생은 철저=특히 올 가을에는 신종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도 중요한다. 신종플루는 감염자가 증상이 생기기 하루 전부터 아프고 나서 약 7일 후까지 다른 사람에게 감염을 전파할 수가 있다.
특히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대규모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사람에 가까이 가지 않거나 필요 시 마스크(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의 주의를 철저히 하면 감염의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또 감염자가 재채기 등을 할 때 맨손으로 막아 바이러스가 오염된 손으로 만진 문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대중교통의 손잡이 등 공공 시설물을 손으로 접촉할 때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도 있다.
이에 공공 시설물을 만진 이후 또는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손을 비누와 물로 깨끗이 씻고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알코올을 함유하는 손 소독제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공공 시설물 접촉 후에 손 소독을 해주는 것도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느낀다면 우선 거점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편히 쉬고,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종플루 확진이 내려진다면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처방된 타미플루나 리렌자를 복용해야 한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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