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 지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와 주목된다.
29일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와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증시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증시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시장 흐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22일 1718.8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후 연 나흘 2.52%하락해 1675.55을 기록했다.
일일 거래량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다음날인 23일 5억259만주로 고점을 찍은 후 연일 감소세를 보이며 전날 3억5099만주를 기록했다.
거래량이 3억 대에 머문 것은 지난 7월 이후 처음이다.
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거래량은 시장 에너지를 반영하는 지표가 되나 지금 시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면서 "최근 거래량 감소는 중소형주 대비 거래량이 적은 대형주 강세에 따른 거래량 감소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증시가 하락세를 탄 후에도 거래대금은 7조원 안팎으로 유지돼 왔다.
주식 손바뀜이 적었던 데 반해 대형주 매매는 증가했다는 이야기다.
증권주에 대한 고정관념도 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진우 연구원은 "통상 증권주는 시장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해 투자 심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왔다"면서 "그러나 최근 외국인이 지수 반등 주체가 되면서 증권주 주가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을 수출주에 대한 악재로 해석하는 기존 관념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에서 1100원대로 내려왔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여전히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며 "2008년 한해 금융위기로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환율 상승폭이 컸지만 올해 들어선 상대적으로 환율 하락폭이 낮은 상태"라고 짚었다.
또 전기전자 업종의 경우 최근 2년간 원.달러 환율과 상관계수가 -0.73까지 커졌지만 최근 1개월새 -0.25로 크게 낮아지는 등 수출주와의 민감도 역시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기회복 국면이라도 모든 종목의 상승을 보장한다기 보다 업종에 따른 차별화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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