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개혁초선모임 '민본21' 초청 간담회 참석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30일 작년 원 구성 협상과 관련 "장외투쟁에서 국회로 돌아오는 길은 굉장히 험난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나라당 내 개혁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30일 국회에서 주최한 조찬 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말한 뒤 "작년에 얻은 교훈이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이번에 병행투쟁 선언하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는 민본21이 여야 지도부 초청 간담회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성사됐으며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활한 국회 운영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여당내 의원모임에서 야당 원내대표를 초청해 여야 관계를 의제로 간담회를 갖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기존에는 여야간 대치정국때마다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나 수석원내부대표간 물밑 접촉을 통해 경색 정국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통상적인 모양새였다.
간담회에 앞서 공동간사인 권영진 의원은 "18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황영철 의원은 "민주당도 한나라당의 원내대표를 모셔서 얘기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선동 의원은 "초선의원으로서 많은 포부를 갖고 국회에 진입했는데 원 구성 협상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돼 가슴이 답답한 상황이었다"며 "선배들이 '정치는 원래 이런 것'이라며 관례인 것처럼 얘기했는데 새로운 정치 관행이 실현돼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정권교체가 됐고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거대여당이 된 반면 야당은 150석이 넘던 의석수가 83석으로 반토막 났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미국산 쇠고기 파동이 생기고, 이게 도화선이 돼 시민단체가 직접 광장으로 뛰어나왔다. 그런 속에서 (민주당은) 강경투쟁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를 싸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당이 차이나 차별성을 전제로 형성되는 거라 싸움을 피할 방법은 없다"며 "토론하고 절충하고 안되면 말싸움하고 심하면 몸싸움할 수 있는게 정치"라고 답했다.
또 작년 원 구성 협상 당시를 언급,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장외투쟁을 선택한 것은 피할 수 없는 방법이었는데 국회 문을 열지 않고 투쟁하다 보니까 나가기는 쉬운데 돌아오는 길은 굉장히 험난했고 길을 찾는게 어려워 시간이 걸렸다"며 "작년에 얻은 교훈이나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이번에 병행투쟁 선언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지난 7월 미디어법 처리와 관련, "당시 당내 강경파는 의장석을 점거하고 자일로 묶고 버티자고 했지만 제가 국회는 말로 싸울 수 있는 곳이고 정 안되면 몸으로 싸우지만 기구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반대했다"고 전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민본21의 활동을 언급, "당내 민주주의와 쇄신을 위해 고언과 용기있는 목소리를 낸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한나라당 모든 의원들이 민본에 가입한다면 'MB악법'이라는 말은 없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어느 때보다 큰데 '무신불립'(無信不立.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는 뜻)이라는 말이 시대나 장소를 초월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이고 제일 큰 정도"라며 "정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토론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향후 활동방향으로 제시한 민본은 앞서 지난 17일 새로 취임한 정몽준 대표와 조기전당대회를 비롯한 당 쇄신안 등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아주경제=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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