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EO, 투자·고용 확대는 여전히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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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9-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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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미국의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여전히 투자확대나 고용에 나서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재계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지난 2~18일 산하 대기업 CEO 1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자본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한 CEO는 전체의 21%에 그쳤다고 AP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면 79%의 응답자는 투자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감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답한 CEO도 13%에 불과했다. 향후 6개월간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CEO는 40%,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CEO는 47%였다.

하지만 지난 6월에 비해 경제전망은 나아졌다. CEO들의 경기전망지수는 3분기에 44.9를 기록해 지난 6월의 18.5나 3월의 -5에 비해 높아졌다. 이 지수는 50을 밑돌면 경제가 위축세임을 뜻하는 것이다. 

향후 6개월 간의 판매 전망에 대해서는 51%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49% 역시 정체나 감소를 예상했다. 경기가 확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은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의 평가다.

이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소속 107개 기업의 연 매출액은 5조 달러 이상에 달하고 고용인원도 1000만명에 이른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의 회장인 이반 사이덴버그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 CEO는 "판매가 상향 추세를 보이기 시작했지만 자본투자나 고용의 의미있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며 "이번 경기침체가 워낙 심했기 때문에 고용이 증가하기까지는 전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출에 치중하던 중국 제조업체들 역시 미국이 아닌 중국 내수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수출업체들이 미국시장 수출이 지지부진해지자 소비 여력이 있는 중국의 국내 소비자들을 새로운 타깃으로 삼아 내수 판매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지난 2분기 미국 가계의 저축규모는 작년 초의 4배가 넘는 5660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저축만 늘어날 뿐 소비는 좀처럼 예전의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년간 20% 이상의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던 중국의 수출도 크게 위축됐다. 지난 8월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나 감소했다.

하지만 중국의 가계소비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정부의 경기부양책 덕분에 중국 도시가계의 소비는 올 상반기 9.2% 증가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급격한 변화가 세계 2위의 수출국인 중국을 내수 지향적인 경제로 변모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다만 중국 내수시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되기 위해서는 지적재산권 문제와 함께 브랜드나 유통망 등이 해결돼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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