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보험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팔을 걷어부친 가운데 홈쇼핑 업계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홈쇼핑과 통신판매를 통한 보험상품 판매 피해와 관련 보험업계에 대한 정밀 조사에 나서면서 특히 보험판매로 짭잘한 수익을 올렸던 홈쇼핑 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금감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달부터 판매채널별 계약해지율과 불완전판매율이 높은 보험사를 대상으로 소명자료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 불완전판매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소비자들의 피해가 날로 늘어가고 있기 때문.
올해 도입된 '모집질서 준수수준 평가시스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로 마감한 2008 회계연도에 불완전판매율은 10.1%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불완전판매율이란 계약 15일 이내 청약을 철회하거나 3개월 안에 품질보증 해지, 무효 등을 합한 계약건수를 신계약건수로 나눈 비율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보험사가 판매한 10개 보험 중 1개는 부적절하게 판매가 이뤄진 셈이다.
금감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보험사의 소명자료를 검토해 법규 위반 가능성이 있는 보험사를 대상으로 현장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당국의 적극적인 행보에 그동안 보험 판매로 상당한 수익을 냈던 홈쇼핑 업계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최근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LIG손보 등 상위 손보사의 지난 7~8월 홈쇼핑 판매 실적은 5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GS홈쇼핑의 보험판매 규모는 지난 7월 전년 대비 50% 늘어났고 8월에는 10% 증가했다. CJ오쇼핑 역시 7월 56% 증가한 이후 8월에도 33% 늘었다.
판매채널별로 홈쇼핑을 통한 불완전판매율은 17.3%를 기록해 20.6%로 가장 높았던 통신판매의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이미 홈쇼핑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해 '보험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지난달부터 시행하고 있다.
보험업법 역시 보험 판매와 관련 허위·과장광고를 없애기 위한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제출한 개정안에는 허위·과장광고를 한 보험사에 금융위가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보험사와 보험모집 종사자의 상품 광고시 계약체결에 앞서 상품설명서와 약관을 읽을 것을 권유하는 것을 포함시켜 불완전판매를 줄이도록 했다.
아주경제=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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