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유치 자신감으로 친서민 행보 속도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9-09-30 18:47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李대통령, 1년3개월만에 특별회견, 국정운영 방향 제시
북핵 해결 주도, 정치개혁…“출구전략 없다” 못박아

이명박 대통령은 30일 지난해 쇠고기 파동 이후 15개월만에 특별기자회견을 통해 집권 중반기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

내년 5차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의 한국 개최를 국민에게 보고하는 형식을 빌려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G20 회의 개최·의장국으로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친서민 행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강도 높은 정치개혁은 물론,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주도적 입장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G20 유치 국격 제고…선진·개도간 ‘가교외교’

회견 내내 이 대통령은 당당한 목소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쇠고기 파동으로 국민에게 머리를 숙였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 유치는 한국이 전 세계적으로 선도국의 위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국운 상승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년 회의 때 저개발국 대표를 참여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공조체제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잇는 ‘가교역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논란이 거듭되던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아직은 이르다”며 선을 그었다.

◆친서민 행보 ‘박차’…기업, 사회적 책임 촉구

특히 이 대통령은 집권 2기 국정과제로 삼은 친서민 중도실용 기조에 대해서도 흔들림 없는 추진을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일각에서 ‘비즈니스 프렌들리’의 정책기조에서 ‘친서민 기조’로 변경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된 데 대해 “처음 취임했을 때 가장 먼저 대기업 단체를 찾아가 투자를 많이 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실은 그게 비즈니스 프렌들리이고 시장 프렌들리이다. (이는) 서민 프렌들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투자와 일자리(창출)을 다하라는 것에서 일반의 오해가 있었지만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서민 프렌들리를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 우선순위를 ‘친서민’ ‘민생’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은 회견에서 소액신용 대출 정책, 휴대전화 요금을 비롯한 통신비 경감 대책, 서민용 아파트 공급 정책인 보금자리 주택 사업, 학자금 저리 대출 등 친서민 정책을 소개하며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북핵문제 주도적 해결…선거제·행정개편 ‘가속’ 주문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글로벌 이슈인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주도적 해결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늘 뒤에 앉아서 듣기만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미국 방문 중 제안한 ‘그랜드 바겐’ 방안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방안은 북한의 핵 포기와 이에 상응하는 안보·경제조치를 일괄적으로 타결 짓자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그랜드 바겐을 제시하기 전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들에 사전 양해를 구했다”며 “우리 안이 좋으면 이들을 설득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행정구역 및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 “원칙적으로 정치권에서 빠른 시간 내 해야 한다”며 “이는 나라의 품격을 높이는 것이고 국민과 소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