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에 여전히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추석을 맞아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해 총 5조8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키로 했다.
SC제일은행도 1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중소기업이 SC제일은행이 발급한 카드를 이용해 물품 및 상품권을 구입할 경우 할인받는 금액을 보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다른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대출조건 완화, 가산금리 면제 등의 방식으로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상품권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해주는 것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지는 미지수"라며 "중소기업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 여론을 피하기 위해 시늉만 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A씨는 "중소기업 중 추석 선물을 챙길 만한 여력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며 "상품권 할인과 같이 현실성 없는 지원책은 지양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에 명절 자금을 지원한 사례가 없다가 올해 처음 실시되는 것"이라며 "SC제일은행 카드를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는 것도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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