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오피스텔 값이 아파트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대체 수요 증가 등으로 덩달아 오르고 있다.
30일 부동산전문업체 부동산114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들어 서울지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11% 상승했고, 전셋값도 0.24% 올랐다.
서울에서 오피스텔 전세 가격이 월간 0.2%대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작년 3월 이후 18개월 만이다.
매매가 상승률은 광진구가 0.26%로 가장 높았고 이어 강서(0.24%), 구로(0.19%), 강남(0.18%), 영등포(0.18%), 중구(0.14%), 마포구(0.11) 순이었다.
전세 가격은 양천(0.85%), 마포(0.6%), 구로(0.58%), 강서구(0.32%) 등이 많이 올랐다.
특히 서울 강남, 마포, 종로구의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오피스텔의 매매ㆍ전세가 상승률이 두드러져 작년 말 대비 1천만~2천만원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마포 SK허브그린은 52.8㎡의 매매가격이 1억6천만원, 전세 1억1천만~1억2천만원으로 연초 대비 1천만원가량 올랐다.
종로 르메이에르도 59.5㎡형이 매매가 2억3천만원, 전세가 1억3천만원선으로 2007년 분양 당시의 가격을 회복했다.
역삼동 T공인 관계자는 "작년 말에 비하면 전세ㆍ매매 가릴 것 없이 2천만 원가량씩 올라서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전세물량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고 매매물건도 나오는 대로 원활하게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L공인 관계자는 "월세도 조금씩 오르면서 투자수익률이 나아지고 있어 매매물건을 문의하는 전화도 많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가격의 오름세는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수요 증가에 일차적으로 기인한다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다 경기호전 및 임대수익률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매매가와 월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무용 시설인 오피스텔은 전매제한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서 자유로운 점도 수요를 그러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오피스텔의 경우 시세차익이나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 한정돼 있는 만큼 투자목적으로 구입할 때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114의 김혜현 본부장은 "아파트 전세물량 부족과 DTI 규제의 반사이익으로 업무지구를 중심으로 소형 오피스텔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임대수익률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역 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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