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30일 세계 경기회복을 반영해 국제적 금융위기에 따른 전 세계 금융기관들의 손실규모 추정치를 6천억달러 하향조정했다.
그러나 IMF는 여전히 국제금융의 위험이 크다며 은행들의 자본확충 등을 조언했으며 대규모 경기부양책에서 발을 빼는 출구전략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IMF는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발표한 국제금융안정보고서(CFSR)를 통해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2007~2010년 입을 손실규모 추정치를 6개월 전 제시한 4조달러에서 3조4000달러로 낮췄다.
IMF는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 노력과 세계 경기 회복 징후를 반영해 이처럼 손실규모 추정치를 하향조정했다고 설명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전례 없는 정책 공조와 세계 실물경기의 초기 회복 징후에 이어 국제금융의 시스템 리스크가 상당히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믿음이 커지고 있고 이는 금융시장의 개선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IMF는 덧붙였다.
IMF는 내부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은행들의 경우 2007~2010년을 기간으로 하는 손실 주기에서 이미 절반을 넘는 지점에 이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유럽 은행들은 미국과 다른 경기 사이클을 반영, 손실 인식이 미국 은행보다 덜 진행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IMF는 "국제금융의 위험은 여전히 높으며 금융위기가 악화될 위험 또한 상당하다"며 은행들은 자본을 확충하고 수익성을 높이며 정부의 구제금융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기관들의 부실자산 상각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신용악화는 앞으로 몇 년 간 계속 높은 대출부실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2007년 중반부터 2009년 중반까지 은행이 실제 상각한 부실자산 규모를 1조3000억달러로 추산하고 2010년말까지 1조5000억달러가 추가 상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미국과 유럽의 자산시장이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위험 요인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특히, IMF는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조율을 거쳐 출구전략을 투명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MF는 "매우 필요한 금융규제 개혁들이 미뤄지거나 느슨해진다면 은행 부문의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 채 넘어갈 수 있다"며 그동안의 성과에 대한 자만을 경계했다.
IMF는 "정책당국은 향후 금융규제 체계에 대한 계획을 신속히 내놓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금융부문의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막고 시장의 신뢰를 높임으로써 결국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IMF는 2일 발표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10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2.5%에서 3.1%로 상향조정한 수치를 제시할 것이라고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가 이날 보도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애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1.4%에서 마이너스 1.1%로 조정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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