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IMF 위기극복 모범 사례로 한국을 들었다.
2일 터키 휴리예트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스트로스-칸 총재는 전날(현지시각) 터키 이스탄불의 빌지 대학에서 한 강연에서 한 학생이 아르헨티나를 거론하며 "IMF는 해결책이 아니라 문제점이었다"고 질의하자 아르헨티나는 특별한 사례였다면서 "한국 같은 아시아 국가들을 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국가들은 항상 수많은 내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고 언급하고 "(이중 하나인) 재정 적자를 줄이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IMF 역할과 관련, "첫째는 감시와 전망인데 이 점에서 IMF는 50% 성공했고, 두번째는 정책 조언인데 이 점에선 잘했다고 말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자금 지원인데 이에 대해선 IMF는 현재 매우 엄격하다"고 소개했다.
IMF가 이미 2007년 말 또는 2008년 초에 엄청난 혼란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스트로스-칸 총재는 사회주의 성향 신문 비르귄 기자로 일하는 한 남자 대학생으로부터 '신발 투척' 봉변을 당했다.
이 학생은 "학교에서 나가시오, IMF 총재"라고 외치며 강연 중인 그를 향해 흰색 스포츠화 한 짝을 던졌다.
이 신발은 앞에 앉아 질의하던 학생의 머리에 맞고서 IMF 총재 발밑에 떨어졌다.
경비원들이 신발을 던진 학생을 붙잡아 강연장 밖으로 끌고나갔는데 스트로스-칸 총재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전한 덕분에 이 학생은 두어 시간 뒤 풀려났다.
나중에 스트로스-칸 총재는 머리에 신발을 맞은 학생에게 "그(신발을 던진)가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어떠냐?"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빌지 대학 주변에선 IMF에 반대하는 산발적인 시위가 열려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터키는 금융위기로 2000년 IMF 구제금융을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세계 금융위기에서도 IMF와 거의 1년 가까운 구제금융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IMF는 구제금융 조건으로 세정개혁, 재정적자 축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터키 정부는 지나친 개입이라며 더 완화된 조건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터키가 IMF와 오랜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는 데에는 국제 금융위기가 점차 누그러지는 배경도 한몫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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