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기업들, "주문은 느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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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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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은 느는데 아쉬운 게 많습니다. 기숙사도 있어야 하고 운영자금도 더 필요합니다."
 
지난 8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개성공단 운영이 정상화되면서 바이어들의 발길이 활발해졌지만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의 표정은 밝아지지 않고 있다.

늘어나는 주문을 제때 소화할 인력 공급과 원.부자재 구입자금 조달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이임동 사무국장은 3일 "추석을 앞두고 개성공단을 돌아보니 주문량이 늘어 활기를 띠었지만 인력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힘들어하는 업체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이런 현상은 후발업체들에서 더욱 심각하다"며 개성공단이 한동안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자금이 바닥난 업체들의 경우는 주문을 받아놓고도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성복을 만드는 ㈜에스엔지는 건평 8천㎡에 달하는 공장에 2천여 명을 투입해야 하지만 인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해 860여 명으로 부분가동을 하고 있다.

정기섭 대표는 "개성 지역에는 일할 사람이 없다"면서 "개성 바깥 지역민을 근로자로 써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숙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발업체인 A사도 2천명 규모의 근로자가 필요하지만 파견 인력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난감해하고 있다.

이 국장은 북한 개성공단 관리 당국은 인력 공급의 전제 조건인 기숙사 건립 문제에 비교적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정부는 북한이 억류했던 현대아산 직원이 풀려나면 기숙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처럼 말했지만 억류사태가 끝나고 나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다"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이 실망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녹색섬유의 박용만 대표는 "성수기라서 주문이 다소 늘지만, 운영 자금은 빠듯한 실정"이라면서 "기숙사 건립과 운영 자금 지원에 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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