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자 개천절인 3일 전국이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청명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성묘를 마친 시민들은 가족 또는 친구들과 유원지와 산 등을 찾아 즐거운 한가위 한때를 보냈다.
이날 파주 용미1.2묘지에 3만여명, 서울 망우묘지 5000여명, 고양 벽제공원묘지 4000여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남양주 내곡리 묘지와 인천 가족공원, 광주 시립망월묘지 등에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수천명의 성묘객이 찾았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성묘객들은 정성스럽게 마련해 온 음식을 차려놓고 조상의 은덕을 기렸다.
그러나 성묘객들이 많이 몰리면서 전국의 공원묘지 진입로와 주변도로는 극심한 혼잡을 겪었다.
이날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망배단에는 실향민과 탈북자 등 200여명이 찾아 손수 준비해온 음식을 제단에 올리고 북녘 땅을 바라보며 이미 떠나거나 두고 온 가족들을 향해 절을 올리기도 했다.
또 사흘간의 짧은 연휴 탓에 고향 방문을 포기하거나,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로 전국 시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은 종일 붐볐다.
전국 주요 유원지와 놀이동산에도 많은 사람이 발길이 이어지면서 '전통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 에버랜드에 3만여명, 용인 한국민속촌에 1만여명, 서울대공원에 3만여명이 찾아 윷놀이, 제기차기 등 민속놀이를 체험하며 한가위 정취를 만끽했다.
지역 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려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장에 1만여명이 찾았고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와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에서도 많은 시민이 발걸음 해 각종 체험행사를 즐겼다.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와 국도는 이른 아침부터 성묘객과 귀경을 서두르는 차량으로 붐빈 가운데 오후 들면서 곳곳에서 정체가 심해졌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부산에서 승용차로 출발해 서울까지 오는 예상 소요시간은 8시간20분 정도며, 광주→서울 7시간20분, 목포→서울 7시간, 대전→서울 5시간10분, 강릉→서울 4시간50분 등으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그러나 도심 대부분 지역에서는 시민들이 귀성길에 올라서 인지 막히는 곳 없이 시원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갈수록 지.정체 구간이 늘어나고 있다"며 "오늘 오후 내내 고속도로가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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