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추석 명절인 3일 기부 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된 공중파 생방송 프로그램에 '깜짝 출연', 시낭송과 합창 등을 선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KBS1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방영된 '사랑나눔 콘서트'를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관람하고, 사회자의 즉석 소개로 무대에 직접 올라 과거 자신의 어려웠던 삶을 소개하면서 우리 사회가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팥죽색 두루마기 차림의 이 대통령과 노란 저고리에 진홍색 한복 치마를 입은 김 여사는 관람 도중 박수를 치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고 수화 합창단이 나왔을 때는 수화를 같이 하기도 했다.
또 안면기형 선천성 뇌수돌출증을 앓고 있는 장애인 방소근 양이 불편한 손으로 피아노 연주를 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황수경 아나운서의 소개로 무대에 올라 과거 자신이 어려울 때 중학교 은사, 책방 주인, 재래시장 상인 등으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얘기를 소개하면서 "남을 도와주는 것은 돈이 많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있는 사람은 시간을, 경험이 있는 사람은 경험을, 능력이 있는 사람은 능력을 나눠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때가 되면 재래시장 상인,노점상, 환경미화원, 환자, 장애인 등이 더 어려운 법"이라며 "이런 때 힘든 사람들을 도와주면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가 어려울수록 남을 배려하고 도와주는 사랑과 나눔의 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호승 시인의 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능숙하게 낭독해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또 출연진들과 함께 가요 '만남'을 합창했다.
이 대통령은 시낭송 전에 "괴로움이나 어려움을 겪어보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모른다는 내용이 가슴에 와 닿아서 좋아하는 시"라고 소개했다.
프로그램 출연에 앞서 이 대통령은 이병순 KBS 사장, 가정 환경이 어려운 사람들과 환담하고 격려했다.
환담자 중에는 손가락 장애가 있는 데도 피아노 연주자의 꿈을 키우는 방소근 양, 이 대통령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내 '봉고차 모녀'로 유명해진 김현진 양,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청각 장애인 목공예공장 직원 등이 포함됐다. 또 소녀시대의 윤아와 태연, 가수 윤항기 씨 등도 참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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