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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악몽 재현?…경제성장 발목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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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0-0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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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회복 신호에 따른 원유 수급상황의 악화가 예상되면서 지난해 겪었던 고유가 악몽이 재현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신규 석유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저조로 인해 향후 3년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경고등마저 켜졌다.

4일 지식경제부 및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올해 2월 39.2달러(WTI 기준)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미국 달러화 약세 등으로 10월초 현재 7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국제유가가 10% 상승할 때 경제성장률이 0.3%P 하락할만큼 유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로서는 이러한 유가상승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제유가를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일 발표한 ‘2010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을 3.1%로 예상했다.

삼성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원 등 민간경제연구소들도 내년도 세계경제성장률을 각각 2.3%, 3% 내외로 전망한 바 있다.

이광우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유가급등 전망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며 “예상보다 세계경제가 빠르게 회복되고 원유 수급상황이 크게 악화되면 유가는 가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2-3년의 중장기적 관점에서 배럴당 145달러까지 치솟았던 작년과 같은 국제유가 급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최근 기재부 발표한 거기경제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등 신흥경제 4국) 등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이 가속화될 경우 ‘원유 블랙홀’로 재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대규모 통화공급에 따른 달러화 약세도 유가 상승에 일조할 수 있다.

그동안 유가급락에 따른 원유생산 부문의 투자가 취소 또는 지연되면서 원유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세계적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는 얼마전 세계경제 회복에 따른 석유수요 증가, 달러화 약세 및 비OPEC을 중심으로 한 공급능력 저하 등으로 인해 내년도 국제유가는 배럴당 9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대표적 석유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다른 나라들이 2∼3년내 석유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프로젝트 투자를 지속하지 않으면 작년에 경험한 유가급등과 유사하거나 더욱 악화된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문배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시장분석실장은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위축이 중장기적으로 석유공급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12년부터 연평균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 시대가 재도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의 단기적 급등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분간 배럴당 65∼75달러대의 박스권을 유지하다가 내년말경 80달러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실장은 “내년 국제유가는 현재 우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70달러 수준대가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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