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2001년 이후 9년간 '국내-다국적제약사의 청구액 비중'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년간 국내제약사의 청구액이 다국적 제약사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제약사 청구액은 올 상반기 4조1800억원대의 청구액을 기록해 지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점유율 75%를 넘어섰다.
반면 상반기 다국적 제약사 청구액은 1조3849억원으로 점유율 24.9%를 기록하며 정체를 빚었다.
국내제약사 청구액은 지난 2001년 2조7250억원에서 지난해 7조6337억원으로 2배 이상 급증했으며 2006년 이후 3년간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국적 제약사의 경우 2006년 2조2853억원(27.6%), 2007년 2조5169억원(26.8%), 2008년 2조6038억원으로 정체를 빚고 있으며 올 상반기 1조3849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의 청구액이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있는 것은 오리지널 품목 특허만료에 따른 대형 제네릭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실제로 노바스크, 아마릴, 플라빅스 등 대형품목 제네릭 진입이 이어진 데다가 지난해에는 리피토와 코자 등 블록버스터 제네릭들이 쏟아지면서 청구액 비중을 늘렸다.
이를 증명하듯 올 상반기 청구실정 상위 200품목에서도 총 15품목의 제네릭이 이름을 올렸다.
본격적인 제네릭 시장의 개방을 알린 심바스타틴과 글리메피리드가 기존의 제네릭 시장을 주도했음을 감안하면 최근 2~3년새 제네릭 시장 상위권에서도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했다.
특히 유한양행의 아토르바의 경우 10mg와 20mg은 총 186억원의 청구액을 합작, 지난해 6월 시장에 진입한 이후 1년만에 청구실적 1위 제네릭 자리에 올랐다.
리피토 제네릭의 경우 동아제약의 리피논, 한미약품의 토바스트도 출시 1년만에 200위권에 진입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로 출시 3년째를 맞는 동아제약의 플라비톨, 삼진제약의 플래리스, 대웅제약의 클로아트 등 플라빅스 제네릭들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플라비톨과 플래리스는 상반기에 각각 184억원, 150억원의 청구실적을 올리며 블록버스터 제네릭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외에도 일동제약의 큐란,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한미약품의 카니틸, 동아제약의 아크로펜, 한미약품의 뮤코라제정 등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아크로펜은 오리지널인 에어탈보다 더 많은 청구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주경제= 최용선 기자 cys46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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